언론속의 국민
| 퍼팅 잘하려면… 볼 경로 정확히 정하고 임팩트뒤 시선은 멈춰라[최우열의 네버 업-네버 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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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우열의 네버 업-네버 인 홀보다 짧게 치는 골퍼라면 백스트로크 시작하기 전에는 팔·손 움직임 시각으로 유도
브리야사바랭의 이 말은 다음처럼 골프의 퍼팅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 “퍼팅할 때 당신이 어디를 보는지 말해 보라, 그러면 당신의 퍼트가 들어갈지 알려주겠다.”
근적외선과 카메라 센서로 안구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첨단장치를 이용한 연구에 따르면 퍼팅을 잘하는 골퍼와 못하는 골퍼는 퍼팅할 때 어디를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퍼팅을 잘하는 골퍼는 퍼팅하기 전 공과 홀 사이에 공이 굴러갈 경로를 좌우로 비교적 정확하고 일관되게 훑어보지만 퍼팅을 못하는 골퍼는 매번 시선이 불규칙하게 움직이고 경로가 불분명했다.
또 공과 홀을 바라볼 때도 퍼팅을 잘하는 골퍼는 특정한 한 지점에 시선을 두지만 퍼팅을 못하는 골퍼는 명확한 초점 없이 시선이 여기저기 분산됐다.
마지막으로 퍼팅을 잘하는 골퍼는 백스트로크 직전에 공의 한 점에 시선이 멈춘 뒤 임팩트 직후까지 약 2∼3초 정도 움직이지 않고 고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퍼팅을 못하는 골퍼는 시선이 특정한 지점에 고정되지 않거나, 고정되더라도 시선이 멈추어 있는 시간이 1초 내외로 짧았다.
그렇다면 이러한 시선 처리 행동의 차이가 어떻게 퍼팅 실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팔과 손의 움직임은 시각에 의해 유도되어 조절된다. 공간에서의 목표 위치 파악, 움직임 궤적의 시각적 제어, 그리고 최종적으로 손의 모양 결정까지 모두 시각을 통해 이루어진다.
퍼팅할 때 뇌의 활동을 살펴보면 퍼팅이 뛰어난 골퍼들은 전두엽, 전운동피질, 두정엽 등 주로 움직임을 계획하고 시각정보를 피드백 받아 실시간으로 손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영역의 활동이 상대적으로 더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퍼팅을 더 잘하고 싶다면 과학적으로 밝혀진 시선 처리 전략을 따르는 것이 좋다. 먼저 퍼팅을 하기 전 공 앞에 서서 공을 보낼 경로를 정한 뒤 이 경로를 따라 홀과 공의 특정 지점 사이를 빠르게 번갈아 훑어본다. 이때 홀보다 항상 짧게 치는 골퍼라면 홀 앞쪽보다는 홀 뒤쪽 지점으로 시선을 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백스트로크를 시작하기 직전에는 퍼터 페이스가 닿을 공 뒷부분의 한 점 혹은 딤플에 시선을 고정하고 임팩트 순간까지 약 2∼3초 정도 멈춘다. 임팩트 후에도 원래 공이 있던 자리에 시선을 그대로 잠시 멈춘다.
퍼팅은 일반적으로 전체 스코어의 약 45%를 차지할 만큼 골프에서 중요한 기술이다. 그만큼 골퍼들을 괴롭히거나 고민에 빠뜨리게 하는 기술이기도 하다.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프로골퍼들도 퍼팅할 때 느끼는 불안감과 긴장이 지나쳐 자칫 골프를 영영 그만두기까지 하는 ‘입스(Yips)’라는 불치병에 걸리기도 한다.
한때 퍼팅 입스로 고생했거나, 퍼팅에 어려움을 겪었던 골퍼들은 저마다 다른 시선 처리 전략으로 위기를 벗어났다. 미국의 골퍼 조던 스피스는 공은 보지 않고 홀만 쳐다보며 퍼팅하는 이른바 노룩 퍼팅을 시도했다. 스코틀랜드의 러셀 녹스는 퍼팅할 때 공이나 홀을 보지 않고 공 앞 몇 인치의 한 점을 응시했다. 미국의 여자 골퍼 렉시 톰프슨은 아예 눈을 감고 퍼팅했다.
너무 많은 시각정보가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방해하는 것을 막거나, 주의를 홀이나 공이 아닌 딴 곳으로 돌려 불안감을 줄이는 전략들이다. 이제 “보는 것이 믿는 것이다”라는 오랜 속담은 퍼팅에서만큼은 “보는 것이 움직이는 것이다”라는 말로 수정되어야 할 듯싶다.
국민대 스포츠산업대학원 교수, 스포츠심리학 박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