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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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수 총장 2014 신년사

2014년 갑오년에 북악가족 모두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지난 해에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올해도 많은 일이 있을 것이고, 도전은 계속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교육환경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작년 신년사에도 제가 언급한 바가 있습니다만 교육부는 드디어 대학의 구조개혁계획을 구체화 했습니다. 2023년도에는 학령인구가 16만명이나 감소합니다. 2018년부터는 대학진학자보다 대학정원이 더 많게 됩니다.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을 시장에 맡기면 지방대학이 대부분 문을 닫게 됩니다. 지방대학의 붕괴를 걱정하는 정치권과 정부가 대신 수도권 대학의 정원을 감축함으로써 지방대학을 살리고자 합니다. 수도권 대학의 정원을 줄인다고 우리나라 국민에 뿌리 깊이 박혀 있는 최고 교육에 대한 열망을 식힐 수는 없을 것입니다. 수도권 대학정원을 감축해도 고교졸업생은 지방대학을 지원하지 않고 수도권 입학을 위해 재수를 하거나 외국대학으로 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정부의 수도권 대학 정원 감축은 수도권 대학이나 지방대학 누구에게도 도움을 주지 못하는 정책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정부의 방침은 이미 정해졌습니다. 바꿀 수 없는 정책이라면 우리대학은 빨리 환경에 적응하고 대비해야 합니다. 우리의 전략과 노력이 중요합니다. 단합은 필수입니다. 이미 우리의 경쟁대학은 빠르게 움직이고 단합하여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대학도 이미 수 개월 전부터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준비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첫째 교육특성화가 필수입니다. 교육부는 대학들이 모든 분야를 육성하는 것 보다 특정한 학문, 특정한 분야에 특화 하여 자원을 집중하기를 원합니다. 각 전공, 학과와 학부가 융합을 통한 특성화 아이디어를 내야 합니다. 산학협력도 교육특성화의 일환이 될 수 있습니다. 창의적 인재를 배출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둘째는 지역사회와의 연계입니다. 우리 주변의 지역주민, 지역사업과 서로 공생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합니다. 평생교육도 이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주변 지역의 특성과 우리의 역량을 결합하는 시도가 있어야 합니다.

셋째는 정부가 강조하는 창조경제에 중요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 창업입니다. 창업과 관련된 우리의 실적이 아직 미약합니다. 그러나 무궁한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조형대의 공예분야, 예술대의 음악, 체육대의 스포츠센터운영, 정보통신대학의 SW는 창업과 연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결국 아이디어 경쟁입니다. 북악가족 모두가 힘을 모아 아이디어를 내야 합니다.

특성화, 지역사회, 창업과 연계가 안 되는 전공은 결국 정원감축으로 이어질 것 입니다. 앞으로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2~3년내에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국민대의 운명이 달라 질 것입니다. 여러분이 속한 전공, 학과, 학부의 모습도 달라 질 수 있습니다. 지난 해와 같이 올해에도 도전의 파고는 높을 것입니다. 도전의 파고와 시련의 강도가 높을수록 우리 북악가족의 의지는 더 강해집니다. 그리고 희망에 차 있습니다. 지난 해에도 우리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었습니다. 국민대는 저력이 있는 대학입니다. 북악가족의 저력을 믿기에 저는 희망에 차 있습니다.

전세계에서 전차부대를 처음으로 창설하고 Blitz라고 하는 전격전을 처음으로 구상한 장군은 독일의 하인츠 구데리안(Heinz Guderian) 입니다. 비록 나치이기는 하나 철저한 군인정신으로 존경을 받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구데리안은 “절망적인 상황은 없다. 절망하는 사람만이 있을 뿐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우리에게 절망적인 상황은 없습니다. 절망하는 사람도 우리 중에 없습니다. 우리는 용기를 갖고 담대하게 위기상황에 대처해야 하겠습니다. 대학이 사회를 바꾸려면 우리가 올바른 교육을 해야 합니다. 학생에게 용기를 주고 자신감을 심어 줄 수 있는 교육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사회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려는 도전 정신도 심어주어야 합니다. 문제의식을 갖게 해야 합니다. 사회의 많은 문제가 이기주의에서 출발한다는 것도 인식시켜야 합니다. 우리대학 졸업생은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기억하고, 배려하고, 나누는 정신을 갖게 해야 합니다. 우리 교직원도 모두 변화해야 합니다. 이제 벽 뒤에 숨어 내가 하고 싶은 일만 하면 된다는 생각은 안됩니다. 부서 이기주의, 개인의 극단적 이기주의와 같은 독버섯을 걷어내고 대학 전체의 이익을 생각하고 희생하는 희망의 싹을 심어야 합니다. 올해 갑오년에도 북악가족 모두가 일치단결하여 변화하고 또 다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도전을 해야 하겠습니다.

올해도 저는 새로운 도약을 꿈 꿉니다. 여러분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