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기획특집

국민대학교의 행복한 자원봉사자, 고종섭(공법학04)을 만나다.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꿈꿔 보지 않았을까?
하지만 그 시작이 낯설고 어렵기 만한 학생들이 많다.
4년의 길고도 짧은 대학생활을 보다 알차게 보내고 싶다면 주목!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온 고종섭 학생을 만나 아직은 생소한 '봉사활동'에 대하여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지금까지 한 봉사활동은?

선교단체를 통해서 몽골,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폴, 일본에 가서 다양한 활동을 했습니다. 예전 방학 때 고향에서, 대학생 봉사 단체를 조직해서 양로원 고아원 등을 다니며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고요. 최근에는 아름다운가게에서 매주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봉사활동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며칠 전, 아름다운가게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전국단위 캠프가 있었습니다. 마침 아름다운가게 본사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캠프니 국민대 학생들이 캠프 기획과 진행을 맡아서 해주면 어떻겠냐?”는 제의가 왔었어요.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매니저님과 가게 활동천사 12명이 자원을 해서 한 달 동안 열심히 준비했죠. 저는 1박 2일 동안 행사에 진행을 맡았습니다. 전국에서 모인 60명이 넘은 대학생들 앞에서 프로그램 진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재미있고, 뜻 깊은 시간들이었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봉사활동은 무엇이었나요?

가장 힘들었던 봉사활동이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었다고 말하고 싶네요. 대학교 2학년 때 동말레이시아로 화장실을 짓는 봉사활동을 간 적이 있는데 , 그곳은 아직 원시시대의 생활을 하고 있는 곳이었어요. 나뭇잎으로 중요(?)부위만 가린 채 생활하고 있는 원주민 동네였습니다. 처음 도착한 날 추장이 자신의 방으로 절 초대하더군요. 그리고 천장을 가리키며 자신이 추장이 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천장엔 해골 8개가 있었죠.깜짝 놀라며 당황하는 모습을 보고 지금은 외부 문화가 들어와서 사람을 죽이는 일은 없다며 안심시키더군요. 그래도 그 충격은 쉽게 가시지 않았습니다. 알고 보니 불과 5년 전만 해도 다른 부족의 사람을 가장 많이 죽인 사람이 추장이 되는 전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 곳에서 2주 동안 함께 먹고, 일하고, 자면서 그들과 동화되니까 옷들이 거추장스럽다는 걸 느꼈죠.          3일차가 되자 저도 그들과 같이 속옷만 입게 되더군요. 처음에는 부끄러웠지만, 그들과 동화되니까 옷들이 거추장스럽다는 걸 알았죠. 그날 저녁 함께 파티를 하고 곤히 잠들었는데, 새벽 4시쯤 지진이 일어나는 겁니다. 깜짝 놀라 일어났는데 원인인 즉, 닭이 우는 소리에 땅이 진동했던 것입니다. 그때 깨달았죠. 왜 아침을 닭이 우는 소리로 깨는 것인지를 말이죠. 그렇게 말레이시아에서 보냈던 2주가 가장 힘들었지만 가장 즐거웠던 기억으로 남습니다.


 

 

-고종섭 학생이 생각하는 봉사활동이란?

봉사활동이란 내가 남을 도와주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그들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시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절대로 내가 도와준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말은, “세상에 어떤 부자도 남에게 도움 받지 않을 만큼의 부자도 없고, 세상에 어떤 가난한 이도 남을 도와줄 수 없는 가난한 사람은 없다” 는 구절이에요. 어느 책에서 읽었는데, 어떤 상황에서도 남들 도와줄 수 있고, 서로 돕고 살아야한다는 내 생각과 딱 맞는 구절인 것 같아 맘 속에 새기고 있습니다.

 

-앞으로 하고 싶은 봉사활동이 있다면?

지금은 여건이 되는 대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지만 나중에 제가 어느 정도 위치가 된다면, 통일을 위해서 봉사활동을 하고 싶어요. 살아있을 때 통일 되는 것을 보는 게 저의 꿈이자 목표입니다.아직 우리나라에서는 통일을 위한 봉사활동이 제약이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언젠가 통일이 될 그날을 위해서 국가 뿐만이 아니라 민간측면에서도 어느 정도 노력이 필요하니까요. 그런 일에 앞장서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봉사활동을 하고 싶어 하지만 어렵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앞서도 이야기 했지만 봉사는 어려운 게 아니에요. 봉사활동이 하고 싶다면 학교 수업시간을 이용하거나, 인터넷을 통해 단체, 동아리 등을 검색해 알아볼 수 있지요. 또 봉사활동을 시작하면 이 일이 내가 남을 도움으로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다는 것을 깨달을 것입니다. 내가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한 삶을 살고 있는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될 수도 있고요. 요즘 대학생들은 스펙을 위해 봉사활동을 한다고 하지만, 그런 것 보다는 진실한 마음으로 꾸준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저도 아직 누군가에게 이런 말 할 처지는 아닙니다. 그렇지만 꼭 해주고 싶은 말은 있어요. 세상에 나쁜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나 뿐 만인 사람’이라는 것을요. 21C 키워드가 지식, 창의력, 혹은 상상력이라고 말하지만, 저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을 얻기 위해서는 자신이 먼저 변해야해요. 먼저 다가가고, 먼저 손 내밀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되세요. 그게 학업보다 먼저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되도록 돕는 가장 좋은 것이 봉사라고 생각해요. 지금 시작해보세요. 곧 자신의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교내에서 뿐만 아니라 교외, 그리고 해외에서까지 봉사활동을 한 고종섭 학생은,
'봉사'란 버겁고 힘든 일이 아닌, 삶과 인생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말한다.
먼저 다가가고, 먼저 손 내밀어 보자.
다른 사람들로 부터 '의미있는 사람'이 된다는 것.
그보다 값진 경험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