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기획특집

신생학과 학생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1. 발효융합학과를 만나다.

발효융합학과가 신설된 지 2달이 지났다. ‘KMU1010‘ 이라는 계획 아래 우리 학교의 강점을 살릴 비전 있는 학과로 조명 받고 있지만 아직 신설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이 과연 어떠한 과이며, 어떤 독특한 학문을 연구하고 있는지 모르는 학생들이 많다.
발효융합학과는 전국에 오직 하나뿐인 과로 학문의 특성이 여러 분야를 아우른다. 우리 전통 발효 식품을 연구하는 전도유망한 학과로 국가 신 성장 동력이라는 정책에 맞추어 서울시에서 지원 받고 앞으로 활활 날개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학과를 우리 국민인들이 모른다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일 것이다. 자, 이제부터 이들을 만나보자.

1교시. 발효융합학과 1학년 학생들의 강의 내용은 형질 변환(transformation)이라는 것으로 쉽게 설명하자면 대장균에 항생제 저항 유전자를 삽입해서 항생제 저항성을 가지도록 형질을 변환하는 실험이었다. 1학년들이 듣기에는 어려운 내용의 실험이라고 조교님께서 말씀하셨는데 과연, 이 실험을 준비하는 과정만 3일이 걸린다고 했다. 절대 간단하지 않은 실험 강의 2시간 동안 연구하는 그들과 취재하는 기자는 정말 많은 것을 보고 기억해야했다.

실험 개요

 과정 1. 냉동 보관한 Com. cell을 얼음에 녹인 후 pUC18 plasmid 20ul을 모두 넣는다.
 과정 2. tapping(가볍게 두드리기)으로 섞어 준다. (not vortexing)
 과정 3. Cold shock : 얼음에 30분간 둔다.
 과정 4. Heat shock : 42℃ water bath에 45초간 둔다.
 과정 5. LB media를 880ul 씩 넣어 1ml을 만들고 37℃ shaking incubator에 40분간 둔다.
 과정 6. cell down 시킨다. (1min, 12000rpm)
 과정 7. (in clean bench) 상등액은 버리고 DDW(200ul)로 resuspension시킨다.
 과정 8. plate에 100ul 떨어뜨린 후 LB plate에 도말한다.
 과정 9. 37℃ 정치 배양기에 10~12시간 가량 둔다. (콜로니가 뜰 때까지)

 그 전 실험으로 미리 만들어준 com.cell이라는 세포를 plasmid라는 용액과 혼합한 후 3번 과정, 얼음으로 식히고 4번 과정으로 열충격을 줘서 세포벽에 구멍이 나게 한다.

5번 기계는 특정한 온도에서 일정 시간동안 용액을 섞어주는 일을 한다. 그 후 7번 과정의 DDW는 3차 증류수라고 한다. 그것을 아까 상등액을 버린 것과 섞는다.

그 후 플레이트에 떨어트리고 제대로 펼친다.(도말) 그 이후 9번 과정대로 37도를 유지하는 배양기에 넣으면 실험 종료.

위 과정을 보면 알겠지만 결코 간단한 실험은 아니었다. 하지만 기본적인 화학 지식이 전혀 없는 기자도 흥미롭게 관찰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하고 연계된 실험들이 주를 이루었다. 잘 모르는 학생들도 '아, 이들이 배우는 건 이런 것이구나.' 하고 느낄 수 있는 직접적인 실험 강의였다.

 

 

이 강의는 전통발효식품을 소개하고 발효 및 보존 기술의 기초와 적용 산업에 대한 연구가 목적이라고 했다. 발효 식품이라면 우리가 먹는 일상적 식품이고 또한 그것들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떠한 산업에 적용되는가는 발효융합학과 학생이 아니더라도, 한국인이라면 들어봄직한 내용이었다.

오늘 이들이 배우는 것은 고추장과 된장의 역사와 제조 과정이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기초적이고 필수적인 재료이자 음식을 배우는 것은 흥미로운 과정이었다. 우리의 전통 발효 식품을 영어로 배움으로써 세계화에 도움이 되는 언어적 지식까지 동시에 학습이 가능했다. 

 

신설학과에 대한 기대와 떨림으로 입학한 발효융합학과 학생들. 1학년이 하기에 어려운 커리큘럼을 척척 소화해내고 있지만 과방에서의 모습은 천진난만한 새내기들이었다. 1기 학생들로서, 앞으로 무럭무럭 자라날 신생학과의 발판이 되고 싶다며 의젓하게 말하는 모습은 기자의 가슴을 뿌듯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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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효융합학과의 신설 전부터 취재를 계속하게 되는 우연이 생기다보니 이 과가 더욱 가깝게 느껴진다. 기자가 쓴 기사를 참조해 면접을 보았다는 발효융합학과 과대표 학생의 말을 듣고 어찌나 반가웠던지. 전도유망하고 비전 좋은 학과인 것을 떠나서라도 새롭게 시작하는 이들에게 같은 학교의 학생으로서 열심히 응원을 다해야 한다는 일종의 사명감까지 느꼈다. 아직 발효융합학과의 존재조차 모르는 학생들의 무심함이 조금 서글프다. 이들에게 가볍게 응원을 건네보자! 발효융합학과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