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기획특집

[FF Magazine] View Point - SMART PHONE _ APP & PROGRAMMING REVOLUTION
 

 

 

 
 
스마트폰의 본격적인 발단은 2007년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애플은 맥월드를 통해 소문만 무성했던 아이폰을 최초로 공개했고, 그후 2007년 6월에 본격적으로 발매를 시작했다. 아이폰은 웹서핑과 이메일, 구글맵 등을 통한 위치 검색 등 당시 모바일에서는 제공하지 않았던 서비스를 통해 스마트폰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이후 각 모바일 제조사나 통신사들이 스마트폰의 비중을 높이기 시작했으며, 아이폰은 발매 이후 2008년 7월에 3G를, 2009년 6월에 3GS 모델을 발표하며 현재에 이르고 있다.
아이폰이 성공한 가장 큰 요인으로는 아무래도 기존 모바일의 한계였던 웹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 아이팟 터치의 모든 기능을 탑재한 것, 그리고 앱(애플리케이션-Application의 줄임말)스토어를 활용한 다양한 UI 구현일 것이다. 그 중 가장 절대적인 역할을 차지한 것은 역시 앱스토어다. 이를 통해 아이폰은 다른 경쟁자와 차별적인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었고,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사용자 모두에게 호평을 받으며 새로운 사업을 개척했다.
 
 
국내에서는 아이폰이 출시된 후 본격적인 스마트폰 시대가 열렸다. 아이폰 발매 전의 스마트폰은 사실 스마트폰이라고 부르기에는 활용도 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그러나 아이폰이 국내에 상륙함에 따라 국내 모바일 시장은 크게 달라지게 됐다. 그동안 판매량이 저조했던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부터는 대폭 성장함에 따라 새롭게 경쟁해야 할 분야가 생겨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별도의 앱스토어를 만들고, 앱 개발자를 발굴하는 등 기존의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는 볼 수 없던 변화가 나타났다.
스마트폰과 앱스토어의 등장으로 인해 더 이상 모바일은 하드웨어의 성능이 아닌 소프트웨어 싸움으로 시장 판도가 변경되었다. 기존의 사업 모델이 아닌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어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앞으로 스마트폰이 대중화됨에 따라 통신사나 모바일 제조사들은 OS 체제에 맞는 다양한 앱을 만들 개발사나 개발자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인터넷의 대중화에 따라 PC는 가장 중요한 정보 검색 미디어가 됐지만 PC는 휴대와 인터넷 연결의 제약이라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스마트폰은 이런 단점들을 해결한다. 스마트폰에서 인기를 얻는 앱의 일부 사례를 살펴보자. 얼마 전 화제가 됐던 ‘서울 버스’라는 앱이 있다. 이 앱을 사용하면, 자신이 있는 위치에서 내가 원하는 버스가 어디에 있는지 바로 알 수 있다. 또 가까운 주변의 버스 정류장, 버스 노선 등의 정보를 모두 확인할 수 있다.밖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어 높은 인기를 얻었던 이 앱은 추운 겨울날 너무나도 유용했다.

바로 이러한 앱들이 스마트폰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이다. 기존의 모바일들은 하드웨어에 내장된 소프트웨어를 활용할 수 있는 정도였지만, 스마트폰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앱을 다운받아 독창적인 UI를 꾸밀 수 있다. 따라서 동일한 스마트 폰을 쓰더라도 사용자의 따라 사용하는 앱은 천차만별이다. 운전자라면 교통 흐름에 대한 정보나 지도를, 여행을 앞두고 있다면 여행에 맞는 각종 정보를, 게임 마니아라면 좋아하는 다양한 게임을 설치하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필요한 앱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을까? 설치하거나 결제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 남는다. 사실 이러한 고민도 그다지 필요 없다. 앱스토어에 자료는 장르별로 ‘착착’ 구분되어있다. 앱에 대한 설명과 스크린 샷, 그리고 미리 사용해본 유저들의 후기를 보고 난 후 선택하고 다운로드하기만 하면 된다. PC에 앱스토어를 설치할 때 미리 등록해 놓은 신용카드 계좌로 자동 결제가 되며, 상당수의 앱은 무료로 제공되기 때문에 검색 능력만 뛰어나다면 앱은 돈을 들이지 않고도 무한대로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아침에 일어나서 날씨를 확인하려면 TV 뉴스를 보거나 PC를 켜고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야 하지만, 스마트폰이 있다면 터치 한 번으로 날씨관련 앱만 실행시키면 끝이다. 주식 거래 역시 마찬가지로 전용 앱을 통해 언제나 가능하다. 수시로 이메일을 확인할 수 있고, 실시간으로 쇼핑을 하고 뉴스를 검색할 수 있다. 이렇게 스마트폰은 자연스럽게 PC의 영역을 조금씩 침범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세계적으로 인터넷이 잘 발달한 나라였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PC에서의 이야기일 뿐이다. 사실 국내에서 PC 이외의 다른 플랫폼에서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은 보기 드물었다. 특히 모바일로 인터넷을 이용하면 요금이 너무 비쌌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가정이나 회사에서 사용하는 무선 인터넷 공유기를 통해 모바일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도 없었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등장은 이런 공간의 제약을 사라지게 했다. 이제는 무선 공유기를 통해 WI-FI로 인터넷 요금에 대한 부담을 가지지 않고, 편리하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고, WI-FI가 안 되는 지역에 있을지라도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3G망을 통해 인터넷에 연결 가능하다. 1990년대 중후반에 인터넷을 통해 펼쳐진 골드러시가 이제는 스마트폰에서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제 2의 인터넷 혁명이 시작된 것이다.

 
 
 
어느 한 개인이 좋은 아이디어를 통해 멋진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면 바로 상업적 성공으로 직결될 수 있을까?
결코 쉽지 않다. PC용 소프트웨어를 인터넷으로 배포해도, 결국 셰어웨어가 한계이다. 상용 판매 소프트는 아주 획기적인 소프트웨어가 아닌 이상 쉽지 않다. 명성을 얻고 유명한 업체에 스카우트될 수 도 있지만 그건 정말 운이 좋을 경우의 이야기다.
그러나 스마트폰용 앱이라면 상황은 약간 달라진다. 이제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기존의 소매 경로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없어졌다. 애플의 경우는 30%를 자신이 갖고, 나머지는 개발자들에 수익을 돌려줬다.
다른 경쟁 모바일 회사들도 이러한 수준을 지키지 않으면 개발자들을 모을 수 없으므로, 비슷한 구조를 취하거나 혹은 광고를 붙여 주기도 한다.
앱스토어는 소프트웨어의 유통 방식을 단순화시켰고, 소규모 개발사들도 대형 개발사와 공정하게 경쟁을 펼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줬다.
스마트폰에, 그리고 앱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가 앱을 만들어서 많은 돈을 벌었다, 혹은 유명해졌다.’라는 뉴스를 접해 봤을 것이다. 앱을 통해 소프트웨어의 유통이 달라지고 있으며, 프로와 아마추어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제작보다 더 복잡한 유통 방법 때문에 머리 아파할 필요도 없다. 그저 앱을 개발하고, 등록하면 되는 것이다. 이를 상용화로 배포할지, 무료로 배포할지는 모두 개발자가 결정하면 된다.
앞에서 예를 들었던 ‘서울 버스’ 같은 앱은 고등학생이 개발했던 것으로 알려져 더욱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자신이 일상 생활에서 불편했던 것, 혹은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있다면 바로 개발에 착수하면 된다.
 
 
 
앱스토어를 최초로 서비스했던 애플의 경우 게임을 만들어서 수십만 달러를 번 실직자도 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국내의 모 게임회사에서 근무하던 개발자가 앱스토어용 게임을 만들어 큰 수익을 낸 후 창업한 사례도 있다. 또한 해외 유명 개발자들조차 대형화, 장기화된 게임 제작에 지쳐서 아예 앱스토어용 게임을 개발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게임이나 상용 소프트웨어 제작은 많은 인력과 시간, 자금이 필요했다. 그러나 앱스토어에서는 다르다. 화려하고 멋진 그래픽 게임들도 있지만 아주 단순한 게임이나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앱들도 인기가 있다. 따라서 현재 프로는 물론이고 아마추어들이 앱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제작 규모가 큰 프로그램도 있지만 대부분은 개인이 2~3개월, 혹은 며칠 만에 완성할 수 있는 소규모 프로그램들이 대부분이라 소호족들에게 매력적이다.
 
 
 
 
 
요즘 같이 취업이 어려운 때, 그리고 부업이 필요한 시기에 앱 개발에 도전하거나 하려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다. 특히 IT 계통에 있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렇다면 앱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세계적으로 가장 큰 앱스토어는 가장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애플의 앱스토어이다. 현재 약 15만 개 이상의 앱이 등록되어 있고, 매월 1만 개 이상이 새롭게 등록되고 있을 정도다. 그래서 세계 유수의 통신사들은 이러한 앱스토어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각 스마트폰에 따라 사용하는 프로그래밍 언어, 스펙 등이 모두 다르지만, 현재 가장 활성화되어 있는 애플 앱스토어를 예제로 개발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애플이 아닌 타 스마트폰 역시 과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일단 아이폰용 앱 개발을 위한 절차를 알아보자.
 
 

1. 애플 사이트 가입 (http://developer.apple.com)
2. 개발자 등록
3. 개발에 필요한 기기 승인(아이폰, 아이팟 터치 등)
4. 앱 스토어 가입 및 국가별 판매 승인
5. 최종 승인

이와 같은 과정의 개발자 등록에는 약 99달러 정도의 비용이 발생한다. 개발자 등록은 법인뿐만 아니라 개인도 가능하다. 개발자 등록을 마치면 SDK(Software Development Kit)를 받고, 본격적인 개발을 할 수 있다. 개발이 완료된 후에는 애플에서 심사를 받아야 한다.
애플의 심사 조건은 크게 까다롭지 않다. 버그 없이 빠르게 실행되어야 하며, 애플이 정한 규격을 따라야 하고, 유명인 패러디물이나 과도한 성인물은 심사를 통과할 수 없다. 애플 심의에 통과하면 곧 앱스토어에 배포되고, 정식으로 판매할 수 있다. 단 판매가 좋지 않으면 애플이 임의로 삭제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앱스토어가 개발자들에게 장밋빛만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일단 앱스토어에는 너무 많은 앱이 등록되어 있기 때문에 치열한 경쟁은 필수다. 또한 성공한 앱이 나오면 무수하게 많은 유사 앱이 등장하기도 한다. 유저들의 입장에서도 넘쳐나는 앱의 바다에서 원하는 앱을 찾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따라서 이제는 앱 등록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인기를 얻기 위해 기능에 제한이 있는 라이트 버전(일반적인 데모 버전)을 만들거나 무료로 배포한다. 이후 인기를 얻어 다운로드 숫자가 늘면 상용으로 바꾸는 것이다. 즉 ‘기간 한정 무료 배포’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지속적인 순위를 유지하기 위해 업데이트를 통해 유저가 다시 다운받도록 유도한다. 게임의 경우는 새로운 맵이나 아이템 등을 추가한다. 유틸리티 등은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버그 수정 등을 하여 업데이트한다. 그래서 장기간 동안 지속적인 다운로드가 유지되도록 한다. 결국 수많은 앱의 홍수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것이 중요한 문제인 것이다.

스마트폰을 통해 상상하던 많은 것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이메일을 확인할 수 있고, 언제 어디서나 회사 업무 및 자신의 일정을 처리한다. 스마트폰의 하드웨어 성능과 개발자들의 창조적인 소프트웨어의 결합으로 인하여, 앞으로 스마트폰 시장은 상상 이상의 무한한 발전을 하게 될 것이다.

 
 

앱을 개발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프로그래밍 수행 능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앱이라는 것이 프로그래머들만의 영역은 아니다. 앱 개발에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색다른 그래픽 디자인도 필요하다. 자신이 프로그래밍이나 그래픽디자인, 혹은 기획, 외국어 등 어느 한 분야라도 능숙하다면 기본은 갖춘 것이다.
앱 개발과 관련된 개발자 사이트들이 많으므로, 뜻이 맞는 사람들을 만나 함께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반드시 돈을 벌겠다는 생각보다는 도전 정신이 먼저 앞서야 한다.
인터넷이 대중화되기 시작한 10여 년 전, 무명의 청년들이 웹을 기반으로 창업을 하고, 크게 성공한 사례가 많이 있었다. 물론 지금은 인터넷을 통해서 성공한다는 것이 예전보다 쉽지는 않다. 하지만 과거와 다른 점이 있다면 더 적은 비용으로도 창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창업이 부담스럽다면 부업도 나쁘지 않다. 남과 다른 스펙을 쌓거나 자신의 능력을 시험해 본다는 각오와 새로운 것을 배워 본다는 기분으로 도전해 보라는 것이다.
자! 여러 앱들을 ‘톡톡’ 두르려보고, 당신이 모바일을 사용하면서 불편했던 것은 없었는지 찬찬히 생각해 보자.
“난 내 모바일에 이러한 기능이 있으면 좋겠어!”라고 할 만 것을 발견 한다면 그게 바로 스마트폰 시대 앱 개발의 시초인 것이다.


글 / 김명찬(윈디소프트 개발팀장)

* VP : View Point를 통해 ‘스마트 폰과 앱 활성화의 전망’의 포인트를 짚어 준 김명찬은
일본 홋카이도의 게임 개발 업체 HUDSON (대표작: 봄버맨) 의 3rd Party 업체에 입사하여 콘솔 게임 그래픽을 담당하며 게임 개발에 첫발을 내딛게 된다. 그 이후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로 유명한 CAPCOM에서 설립한 한일 합작 법인 코코캡콤 소속으로, 일본 오사카의 CAPCOM에서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개발한다. 일본의 다양한 문화를 피부로 직접 접하였고, 게임, 방송, 음악,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관심이 많다. 현재는 윈디소프트에서 모든 사람들이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온라인 게임의 개발 총괄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