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기획특집

“사랑 없이 결혼하지 말라.” - 제4회 전국 대학생 인구토론대회 대상 수상 시벌(是閥)!

여기, 방학에도 국민대학교에 아주 기분 좋은 소식을 안겨준 학생들이 있다. 제4회 전국대학생 인구토론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시벌(是閥)”팀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토론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토론모임으로서 구성원 중 노단비, 이지환, 신승제 학생 3명이 참여해 수상했다. 특히 7월 11일에 열린 결승전 「두 사람의 사랑이 결혼의 충분조건이다? 아니다?」에서 이들은 결정적인 “사랑 없이 결혼하지 말라, 그러나 당신을 사랑스러운 점을 사랑한다는 것을 알아라.” 라는 영국의 정치가 윌리엄 펜의 말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래서 온통이 시벌(是閥)의 짜릿하고 긴장감 넘쳤던 대회 비하인드를 직접 들어보았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제4회 전국대학생 인구토론대회를 개최했다. 이는 자유 토론을 통해 미래사회의 주역인 대학생들의 저출산 사회에 대한 책임의식을 높이고자 열렸다. 대회는 32강부터 결승까지 총 3개의 토론 논제로 이루어졌으며, 3인 1팀으로 진행되었다. 특히 결승전은 ‘두 사람의 사랑이 결혼의 충분조건이다? 아니다?’를 두고 국민대 시벌(是閥)팀과 고려대 KDT팀이 열띤 찬반 토론을 펼쳤다.

*시벌(是閥)이란 이름은 바를 시(是) 문벌 벌(閥)로 바른말을 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 참고기사 : 토론모임 시벌(是閥) : 바른 말을 하는 사람들의 모임

 

Q : 얼마 전 전국대학생 인구토론대회에서 대상을 받았어요. 정말 대단한데, 기분이 어때요?

예상보다 훨씬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어 기뻐요. 워낙 쟁쟁한 팀들이 많아 걱정이 앞섰는데, 이렇게 대상을 받게 되었네요!

Q : “시벌”은 모임이잖아요. 구성원 중 어떻게 세분이 함께하게 됐나요?

신 : 동아리 선배인 지환 형이 적극적으로 참가할 사람들을 모았는데, 마침 딱 세 명이 맞아서 팀으로 출전하게 되었어요.

 

 

▲결승전 당시 국민대 시벌(是閥)팀과 고려대 KDT팀의 열띤 찬반 토론 중인 모습!

Q : ‘두 사람의 사랑이 결혼의 충분조건이다? 아니다?’라는 결승주제에선 ‘두 사람의 사랑이 결혼의 충분조건이다’라고 주장했어요. 대회에서 어떠한 활약을 보여줬는지 궁금해요.

노 : 상대편 주장이 생각 외로 논파하기가 쉬웠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결혼의 충분조건은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상대 팀이 남편의 폭력, 일방적인 며느리 강요 시가 문화, 결혼 후 여성의 경력단절과 독박육아, 독박가사 등 강력한 주장을 들고나오면 어쩌지 싶었거든요. 사실 이건 저희가 반대에 걸렸을 때 하려 했던 주장이기도 했고요. 그런데 상대 팀이 “사랑으로는 경제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라는 주장 하나만 들고 와서 오히려 반박하기가 쉬웠던 거 같아요.

이 : 그리고 마침 저희 측에서 “경제적 이유가 결혼에 장애 요인일 수는 있겠지만 실제로 경제적 이유로 결혼을 포기한 사람의 비율은 낮다.” 라는 통계자료가 있어 쉽게 반박할 수 있었어요. 이후 저희 팀이 삶에서 사랑과 결혼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 지, 국가가 결혼과 출산을 지원하는 정책을 얼마나 시행하고 있는지를 충분히 입증하면서 승리한 것 같아요.

Q : 이번 대회 중 아슬아슬했던 상황은 없었나요?

이 : 4강에서의 ‘새벽 두시’ 팀이 철학적으로 토론 논제에 접근해서 이것을 반박하기가 많이 힘들었어요. 토론에서 철학자의 말을 인용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주장에 권위를 살리게 되면 반박하기 힘들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던 것 같아요.

 

 

Q : 반대로 토론할 때 직감할 때가 있잖아요. ‘우리가 이겼구나.’ 만약에 있었다면, 어떠한 주장을 펼쳤을 때일까요?

신 : 마무리 발언이 결정타였죠. 마무리 발언하신 분이 얘기해주세요. (웃음)

노 : 결승에서는 토론 중간까지는 어느 정도 팽팽하다가 제가 마무리 발언했을 때 이겼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사랑 없이 결혼하지 말라, 그러나 당신을 사랑스러운 점을 사랑한다는 것을 알아라.” 영국의 정치가 윌리엄 펜의 말을 인용해서 마무리 발언을 했을 때, 심사위원분과 관중들 반응으로 확신했어요.

Q : 국민대학교 토론그룹 하면 “시벌”이라고 떠오를 정도예요. 그만큼 많은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는 뜻인데, 비결이 있을까요?

노 :일단 시벌은 모두가 다 같이 준비해요. 한 팀이 대회를 나갈 때 대회 안 나가는 멤버들이 와서 준비를 돕고요. 대회 일주일 전에는 하루도 빠짐없이 팀원들이 모여서 논지를 발굴하고 계속 입론과 마무리 발언을 수정해요. 자료를 모으고 출력하고.. 비결은…. ‘하루라도 쉬지 않은 노력’이죠. 자매품으로 “교과서만 보고 공부했어요”가 있습니다. (웃음)
사실. OB 멤버들의 대회 경험을 통한 시벌 대회용 토론 커리큘럼과 신입 부원 10주 완성 교육, 브레인스토밍 등이 일종의 비결이 아닌가 싶네요. 또 각자의 다른 전공에서 나오는 다른 생각과 창의력, 모두에게 발언의 기회를 주는 문화도요.

 

 

Q : 대회에서 매번 배우는 것도 많을 것 같아요. 이번 대회에선 특별히 있었나요?

신 : 감정을 컨트롤하는 방법을 배운 것이 가장 큰 것 같아요. 항상 어떤 주장에 몰입하게 되면 그냥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대로 말을 하는 경향이 계속 존재했는데, 이번에도 그런 상황에서 자주자주 실수한 경우가 있어서.

이 : 전 대회를 준비하면서 토론에 대한 깨달음을 넘어 처음으로 리더쉽을 배웠어요. 대회 준비 과정에서 필요한 모든 사무 처리를 제가 해보겠다고 하였거든요. 칭찬까진 못 받더라도 욕먹는 리더는 되지 말자고 다짐하여 최선을 다했어요. 그 과정에서 ‘잘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팀원들에게 상당한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Q : 그러면 학과 수업이나 실습이 이번 수상에 도움이 많이 되었나요?

이 : 저 같은 경우엔 상당한 도움이 되었어요. 전 법을 국가가 인정한 철학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철학은 사안의 원인을 분석하고 그 해결책을 제시하는 데 도움을 주죠. 따라서 토론에 법을 활용한다면 자신의 의견을 굳건하고 설득력 있게 주장할 수 있어요.

Q : 공모전을 준비하는 동안 도움을 받은 교수님이나 수업이 있나요?

교양 수업 ‘소통과 토론’에서 연을 쌓은 한희정 교수님께 도움을 받은 적이 있어요. 현재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출산장려정책에 대한 정보를 정말 많이 받아 토론에서 유용하게 활용하였어요. 또한, 저희를 응원해주신 박규철 교수님께도 감사의 말씀 드리고 싶어요.

 

 

Q : 개개인만의 역량도 좋을 테지만, 함께라 더 뜻깊을 것도 같아요. 국민대 시벌로서의 포트폴리오도 쌓일 것 같고요. 앞으로 “시벌”로서의 목표는 뭘까요?

신 : ‘같이’ 가는 것. 그것이 목표가 아닐까요? 제가 활동을 시작한 시간이 반년밖에 되지 않지만, 제가 활동하며 느낀 것은 ‘나’ 혼자 가는 것이 아닌 ‘우리’가, ‘같이’ 가는 것으로 생각해요.

노 : 시벌은 토론을 좋아하지만, 대회를 나가본 적 없는 사람들을 수상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적이에요. 그러나 떠먹여 줄 순 없어요. 개인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 없어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해야 해요. 그러나 그 멤버들 개인들이 그만큼 친해지고, 좋은 토론 경험을 쌓고, 결과를 얻어낼 때의 성취감으로 인하여 멤버들의 자존감이 오르는 그때의 모습들. 멤버들이 자신의 길을 찾아 나설 수 있게 돕는 게 그게 시벌의 목표가 아닐까 생각해요.

Q : 마지막으로 기사를 읽을 국민*인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릴게요.

이 : 저는 토론을 무서워했기 때문에 시벌에 들어오라는 친구의 권유에 망설였어요. 자존감도 낮았고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어요. 그러나 사람은 바뀔 수 있더라고요. 전 그게 시벌 활동이었고 시벌에서 만난 많은 동료이었어요. 많은 국민*인분들도 학점과 취업, 대학원 진학 등의 문제로 자기 자신과 싸우고 있을 수도 있어요. 그러나 언젠가 변환점이 있을 것이고 그 계기가 온다면 놓치지 말고 잡았으면 좋겠어요.

 

 

 

 

이번 대상수상으로 “시벌(是閥)”의 포트폴리오에는 대상이 2개가 쌓였다. 특히 인구토론대회는 3년의 도전 끝에 대상으로 설욕해 더욱 값질 수밖에 없는데, 이젠 그들의 다음 행보가 기대되기까지 한다. “시벌(是閥)”은 가히 국민대학교가 토론으로 주목하는 팀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팀이, 사실 잘하는 사람이 아닌 단순히 토론을 좋아하고 열심히 하는 노력파였다. 성취 유무를 떠나 말에서 자신감이 묻어나왔다. 그래서인지 앞서 말한 윌리엄 펜의 사랑을 말한 명언이 이들에겐 토론의 의미로 다가온다. 그들은 자신의 사랑스러운 점을 사랑한다는.

 

- 참고기사 : 토론모임 시벌(是閥) : 바른 말을 하는 사람들의 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