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기획특집

[또 다른 국민인] 페루에서 온 그녀, Alexandra의 한국 여행기

 

페루에서 온 그녀, Alexandra. 먼 곳에서 한국까지 찾아온 교환학생, 아니 여행객이라고 하는 편이 더 알맞지 않을까. 단순히 학생이라는 단어만으로는 그녀를 설명하기에는 다소 빈약함이 있는 듯싶다. 국민대학교 캠퍼스,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로도 좁고, 한국인 친구들만으로도 부족하다. 한국의 구석구석을 누비며, 다양한 외국인 동기들을 만나며 공부는 물론 활발하게 문화에 대한 소통을 실천하고 있는 Alexandra! 그녀와 만나 페루가 어떤 곳인지, 직접 느낀 우리나라의 문화는 어땠는지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안녕하세요! 어디서 온 누구신지,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KMU International School에서 교환학생 신분으로 공부하고 있는 Alexandra, 한국 이름으로는 안소영이에요. 페루의 Universidad San Ignacio De Loyola에서 왔구요. 이곳에 와서 학과 공부는 물론,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한국 친구들뿐만 아니라 저와 비슷하게 외국에서 온 친구들과도 많이 교류하면서 활발하게 생활하려 하고 있어요. 서울 시내에서 제주도에 이르기까지 전국적으로 여행을 하기도 하면서 한국만의 매력을 즐기는 중이에요.

 

Q. 국민대학교 KIS학부와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었나요?

국민대학교에서 제가 있는 학교에 교환학생으로 온 한국 친구들을 통해서 알게 됐어요. 그 때가 14년도였는데, 저는 15년도에 바로 한국으로 교환학생을 오게 된 거죠. 추진력이 참 강하죠(웃음)? 페루에서 한국에 대한 얘기를 나눠보니 ‘어떤 나라일까?’하는 호기심이 생기더라구요. 그래서 직접 오게 됐어요. 그 친구들은 지금은 졸업했지만, 그 전에 자주 보고 요즘도 가끔 만나고 있어요.

 

 

Q. 일반적으로 한국인들은 ‘페루’라고 한다면 마추픽추의 이미지를 가장 먼저 떠올리는데요.

물론 마추픽추가 유명하기는 하죠. 사실은... 저도 마추픽추에 직접 가보진 않았어요(웃음). 제가 있던 곳은 페루의 수도 '리마‘거든요. 신비스런 역사를 숨기고 있는 고대 도시가 아니라 빌딩 숲이 들어서 있는 현대적인 해안 도시예요. 뿐만 아니라 페루는 굉장히 다양한 모습을 갖고 있어요. 온갖 바다생물을 만날 수 있는 바예스타 섬, 모래 바람과 샌드보딩을 할 수 있는 와카치나 사막, 정글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아마존 지역처럼 천의 얼굴을 하고 있죠.

 

Q. 여행객들에게 페루를 비롯한 남미는 일반적으로 치안이 좋지 않다고 생각할거 같은데...

확실히 한국만큼 안전하게 새벽까지 술을 마실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는 말이 사실인 것 같아요. 페루나 멕시코에서는 길거리에서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어도 도둑맞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관광객들에게는 위험할 수 있다는 것도 어느 정도 일리는 있는 것 같기도 해요. 그래도 지금은 치안이 많이 좋아서 그렇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에요.

 

 

Q. 국민대학교 파티 동아리 ‘Klass'에서 활동했다고 들었어요. 한국과 페루의 술 문화는 비슷한가요?

사실은 많이 다른 것 같아요. 한국은 음식점, 술집, 클럽 등에서 주로 술을 마시면서 놀지만, 페루에서는 누군가의 집에 자신들이 먹을 음식과 술을 가져와 파티를 즐기는 방식으로 놀거든요. 보통 'Bring your own(BYO)'이라고 하죠? 파티에 초대받는 손님은 본인이 와인을 좋아한다면 와인을, 맥주를 좋아한다면 맥주를 가져오는 거죠. 어느 쪽이 좋다하기는 힘들고 양쪽 모두 나름의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Q. Klass뿐만 아니라 외국인 동아리 활동도 하는 것으로 아는데, 많은 사람들과 만나면서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 같아요.

한국인은 물론이고 멕시코, 인도네시아, 일본 등 다양한 외국인들과 만나고 이야기하는 것이 정말 좋아요. 실제로 많은 친구를 사귀기도 했구요. 그러다 보니 여러 가지 언어를 배우게 돼요, 한국 친구들과도 한국어로 대화를 나누다가 영어로 말을 하기도 하니 일석이조인 것 같아요. 언어뿐만 아니라 각양각색의 문화나 생각을 공유한다는 점이 그렇죠. 

 

 

Q. 한국과 페루는 지리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굉장한 거리가 있을 것 같아요. 그 차이로 생긴 에피소드가 있나요?

음... 페루는 한국처럼 딱히 동아리 문화가 없어요. 대신 식당에서 줄을 서거나 버스를 기다리는 상황에서 옆에 사람이 있다면 대화를 하지 않는 것이 서로에게 오히려 어색할 만큼 언제 어디서든 누구와도 친해질 계기가 충분한 문화에요. 예전에는 한국에서 학식을 받으려고 줄을 섰는데, 앞에 있는 모르는 사람에게 인사를 건네며 말을 걸었어요. 그러더니 이상한 눈초리로 보더라구요(웃음). 나중에 한국 친구들과 얘기를 하면서 그 분이 부담스러웠을 수도 있겠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한국의 식사 문화도 처음엔 충격이었어요. 매운탕이라든지, 샤브샤브라든지 여러 사람이 반찬을 공유하는 거요. 페루에 있었을 때는 자신이 먹을 것은 미리 덜어서 먹었거든요. 물론 지금은 완벽하게 이해하고 적응해서 전혀 불편함이 없어요. 대신 만약에 저희 언니가 미리 설명을 듣지 못하고 그런 식사 자리에 갔다면 굉장히 놀랄 거라고 생각해요(웃음). 대신 충분한 소통만 있다면 얼마든지, 누구라도 새로운 문화는 적응이 가능하다고 봐요.

 

 

Q. 얼마 전에는 제주도에도 다녀왔을 만큼 여행을 즐기는 것 같아요.

여행을 좋아해요. 제주도는 페루에서 친언니가 와서 함께 갔다 왔어요. 학기 중에도 물론 다양한 국적의 동기들, 서로 다른 관심사를 가진 친구들을 만나지만, 또 다른 곳으로 여행을 가는 것도 나름 특별한 점이 있잖아요. 제주도의 만장굴, 성산일출봉 등 여기 저기 돌아다니고, 관람 티켓을 아직까지 보관하고 있을 만큼 즐거웠어요. 그 밖에도 페루에서 온 친구들을 데리고 국민대학교에 데려와 소개시켜줄 만큼 한국이 마음에 들어요(웃음).

 

Q. 마지막으로 또 다른 국민*인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가족은 물론 페루의 친구들을 이곳으로 초대해 직접 데리고 다녔을 정도로 한국은 정말 멋진 곳이거든요. 공부를 하기에도 빠듯하지만 여러 가지 동아리 활동, 여행을 하는 것도 이곳에서만 할 수 있는 매력적인 일이라고도 생각하구요. 앞으로 다른 친구들도 다양한 경험을 했으면 좋겠어요!

 

Alexandra가 그녀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직접 여기 저기 소개를 해주는 것을 보아, 틀림없이 한국을 사랑하는 듯하다. 동시에 국민*인들에게 페루의 전도사 역할을 해주기도 했다. 한국인 친구들만 사귄 것이 아니라 유럽, 북미 등 지구촌 다양한 지역에서 온 친구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기 위해 한 발짝 더 내딛는 진취성이 엿보인다. 처음엔 불편했지만 소통을 하고 이해를 함으로써 한국 문화를 자신의 것으로 흡수한 그녀의 태도에도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