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기획특집

[리얼 가족 스토리] 이게 진짜 대한민국 평범한 자매이야기, 오자매이야기

 

자극적이고 특별한 이야기 말고, 그렇다고 너무 교과서 같은 전형적인 이야기 말고 가끔은 우리네 사는 보통 이야기가 더 마음을 끄는 경우가 있다. 옷 하나로 다투고 먹으면서 친해지는, 마치 우리 집 이야기를 그대로 이야기하는 것 같은 오자매의 리얼 가족 스토리. 같은 동네에 있는 초등학교도 아닌 우리 국민대학교에 함께 재학중인 오예슬(행정정책학부 14), 오새한슬(중어중문학과 15)씨의 이야기다. 친해지지 얼마 되지 않아서 에피소드가 별로 없다는 오자매의 조금은 특별하지만 우리들의 진짜 평범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Q1. 자기소개부탁 드려요..
안녕하세요. 15학번 중어중문학과 오새한슬입니다. 안녕하세요. 14학번 행정정책학부 오예슬입니다.
-이름이 참 예쁜 거 같아요. 한글이름 같은데요? 
오예슬   네, 맞아요. 아빠가 한글을 되게 좋아하셔서 둘 다 한글이름이에요. 저는 예쁘고 슬기롭게 자라라 해서 오예슬이라고 지어주셨어요.  
오새한슬   아버지께서 진짜 한글을 좋아하시다 보니까 원래 언니도 다섯 글자로 짓고 싶으셨는데 그때는 사회적으로도 그게 잘 안 됐대요. 제가 언니보다 2년 늦게 태어나서 그나마 좀 길게 새한슬로 지어주셨다고 하셨어요. 새가 새롭고 한이 한강같이 크다 슬은 슬기롭다고 해서 크고 슬기롭게 자라라고 아빠가 지어주셨어요.

 

Q2. 학교를 같이 다니게 된 계기가 있나요?
오예슬   꼭 굳이 국민대학교에 같이 다니자!! 딱히 그런 건 아니였어요. 동생도 그렇고 저도 다른 대학교를 다니다가 다시 공부를 했는데 가족이라서 머리가 비슷한건지 제가 들어오고 나니까 동생이 들어왔네요. (웃음) 사실 어려서부터 공부는 동생이 더 잘했어요. 저는 논술로 국민대학교에 들어왔고 동생은 정시로 들어왔거든요. 
오새한슬   으으으으음~노노노. 도긴개긴이예요.

 

Q3. 아무래도 언니가 먼저 학교에 다녔으니까, 언니에게 받은 팁이나 조언이 있을 거 같아요. 
오새한슬   제가 술을 별로 좋아하질 않아서 학교 들어올 때, 오리엔테이션(이하 오티)을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많았어요. 근데 언니가 오티안가도 충분히 친구 사귈 수 있다고 알려주고, 과에서 하는 소모임을 하라고 추천해줬어요. 그래서 (지금은 없어졌지만) 과 소모임도 했었고 학생회 활동도 하고있어서 친구는 많아요.
오예슬   수강 신청할 때도 도와줬잖아~ 제가 수업에 이해가 들어가는 건 듣지 말라고 조언을 해줬었거든요. 근데 과목명만 보고 아니라고 재밌을 거 같다고 수강 신청하더니 지금 후회중이에요 얘.
오새한슬   맞아요. 언니 말을 들었어야 했는데…후회합니다.

 

 

Q4. 학교에 같이 다니면 좋은 점은?
오예슬   시간표 맞을 때 같이 집에 가는 거 정도?  저희가 일산에서 통학하다 보니까 1시간 이상 걸리거든요.  같이 학교에 오거나 집에 가면 이야기상대가 생기는 거니까 좋은 거 같아요. 그리고 정보 공유! 서로에 대해서 잘 아니까, 이 수업은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하면 다음 수강신청 할 때 도움이 되니까요. 
오새한슬   집에 뭐 놓고 왔을 때, 가져다 달라고 할 사람이 있어서 좋고, 갑자기 엄마카드가 필요할 때 빌려달라고 할 수 있어서도 좋고 - 서로 깨워주거나 그런 일은 없나 봐요? 언니가 그날은 자체휴강하고 싶을 수도 있으니까…… 괜히 제가 민폐가 되면 안되니까요.(웃음)

 

Q5. 좋은 점도 많겠지만 불편한 점도 있을 거 같아요.
오새한슬   시간표가 달라서 불편한 점은 딱히 없었던 것 같아요. 자매라고 하면 학교에서 자주 만날 거 같고 그런데 사실 자주 안 만나요. 
오예슬   아, 자매니까 옷장을 서로 공유하다 보니까 옷이 겹쳐서 코디가 겹칠 수 밖에 없는데, 가끔은 이게 걱정돼요. 내가 오늘 이렇게 입으면 내일 쟤가 입거나 하니까요. 체형도 다르고 아는 사람이 겹치지 않으니까 그나마 다행이죠.

 

Q6. 자매여서 생긴, 국민대학교에서의 에피소드가 있나요?
오새한슬  자매여서 생겼다기 보단, 시험기간에 공부하려고 열람실에 딱 앉았는데 문자가 오는 거예요 ‘야 너 제 정신이냐?’라고. 저희가 옷장을 공유하다 보니까 원래 그 전날 서로 입을 옷을 미리 말해놓는데, 제가 그 전날 피곤해서 자고 있었는데 언니가 자는줄 모르고 내일 입을 거라고 말했었나 봐요. 아무튼 그래서 열람실에 앉자마자 바로 일어나서 집에 달려가서 옷 벗어주고…… 제 친구들이 아직도 신기해해요.
오예슬   그날 저한테 기억은 안 나는데 되게 중요한 날이었어요. 저는 밤이긴 했지만 깨어있는 줄 알고 5번 정도 말했는데…… 
오새한슬   별것도 아니었어. 흰색 차이나 카라티..
오예슬   그래 내가 미안하다.

 

 

 

Q7. 자매여서 생긴 재밌는 일이 많았을 거 같아요. 어린 시절 에피소드 하나만 들려주세요.
오새한슬 저희가 사실 초등학교 때도 잘 안 놀았어요… 제가 4학년일 때 언니 6학년이었는데 제가 어떻게 가요… 그리고 어릴 때 언니가 막 너 목소리 엄청 짜증난다고……그래서 친구들한테 내 목소리 짜증나 진지하게 물어보고.
오예슬  개인플레이를 많이 했던 거 같아요. 굳이 서로 친하게 지내야 하나 이런 마인드?  약간 저희 안 친했어요 같이 재수하면서 집에서 친해진 거지.-그럼 재수시절 에피소드 하나 얘기해 주실래요? 저희가 따로 학원을 다니진 않았어서, 대부분 집에서 같이 밤새기도하면서 공부했었거든요. 제가 국어를 알려주면 동생이 수학을 가르쳐준다거나 이런 식으로.

오새한슬   아 있다! 언니랑 공부를 하다가 너무 피곤해가지고 30분 후에 깨워달라고 하고 자고 일어나보면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나있는 거예요. 그러다가 한번은 중간에 한 번 깼거든요? 근데 언니가  “야 일어나” 엄청 조용하게 딱 한 번 얘기하고 다시 언니가 자기공부하는거예요. 완전 배신감.
오예슬   아니 얘가 자기를 몰라서 하는 소린데, 동생이 진짜 자는 거 깨우면 헛소리하고 짜증이 장난 아니에요. 저도 처음에는 되게 열심히 깨우다가 나중에는 건성으로 깨웠는데 그때 봤나 봐요. 아 이러다가 나 되게 이상한 사람되는거아냐?
오새한슬   언니 그땐 그랬어.


Q8. 형제, 자매가 같이 국민대학교를 다니면, 자매장학금을 받을 수 있잖아요. 부모님께서 굉장히 좋아하셨겠어요.
오예슬   제가 학기 초에 방황을 좀 해서 거의 학점이 안 나왔거든요. 그래가지고 동생이 학교 들어올 때 장학금을 받지를 못했어요. 너는 학교를 왜 그렇게 다녔냐며 부모님께 엄청 혼났죠. 학비 부담 줄어든다고 되게 좋아하셨는데… 지금은 굉장히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이제 걱정하지마. 아마 내년 1학기에는 서로 같이 받을 수 있을 거 같아요.
오새한슬   난 화낸 적이 없는데….

 

Q9. 우리 언니, 동생 자랑 한 번 해볼까요?
오예슬   동생이 진짜 착해요. 어렸을 때 길거리에 쓰레기 버리면 경찰아저씨가 잡아간다고 한 이후로 아마 고등학교 때까지 길거리에 쓰레기 하나 못 버리고 그랬을 정도로요. 그리고 중국어 공부 한 적도 없는데 과에서 공부도 잘해요. 중어중문학과면 중국에서 살다 온 친구들도 있는데 그 사이에서 1-2등 한 과목도 있고 참 대견해요. 
오새한슬   언니는 양보를 되게 잘해요. 요리하는 것도 별로 안 좋아하면서 집에 둘이 있으면 요리해서 저녁 차려주고, 화장품 같은 것도 사면 너도 써보라고 해주고…. 저는 제 꺼 쓰는 거 되게 싫어하거든요, 누가 쓰면 순간 짜증이 확 났다가 참자…하고 참는데 그때마다 언니가 되게 마음이 넓구나 깨닫는 거 같아요.

 

 

Q10. 마지막으로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
오예슬   우선은 동생이 2학년 2학기 때 또 중국으로 연수를 가요. 원래는 동생이 학교 들어오기 전에 우리 대학 들어가면 같이 축제도 가고, 여행도가고 하자라는 버킷리스트 같은 걸 많이 만들어놨었거든요. 근데 제대로 한 게 없어서 동생이 중국으로 연수가기 전에 같이 여기저기 다니고 싶어요.
오새한슬   생각해보니 제가 언니만큼 언니를 잘 안 챙긴 거 같아서 미안하기도하고 그래요. 이제는 사이가 좋아져서 그런지 학교에 오면 언니가 어디서 뭘 하고 있는지 밥은 먹었는지 생각이 많이 나요. 남은 학기에도 내년에도 같이 다니면서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놀러다니자 언니.

 

 


언뜻 보면 자매인 줄 모를 수도 있지만 자세히 보면 동그란 얼굴이 닮았다. 아닌 척하지만 서로를 생각하는 어여쁜 마음까지 닮았다. 이제는 친하다며 연신 웃음짓던 자매의 미소가 잊혀지질 않는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함께해서 더욱 아름다울 그들의 미래를 응원해본다.

 

 

 

 

※ 이미지에서 사용한 바탕체는 세종대왕기념사업회에서 개발한 개발글자체(제목 바탕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