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기획특집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재산으로! 지식재산경연대회

최근 회사나 기업에서 지식재산권이 핫해졌다. 특히 지식재산권이 게임업계에서의 경쟁력을 결정할 정도다. 그 예를 들어 엔씨소프트는 최근 15일에 폐막한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인 '지스타 2015'에서 게임 지식재산권(IP)을 활용했다. 이들은 게임 '블레이드앤소울' 인기캐릭터 '진서연'의 일대기를 그린 창작 뮤지컬 '묵화마녀 진서연'을 제작해 선보였다. 게임이 뮤지컬로 제작된 사례는 '바람의 나라', '뮤지컬' 등으로 처음이 아니다. 꾸준히 게임 IP로 뮤지컬이 제작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만큼, IP가 사회에서 급속하게 부상하고 있고, 최근 트렌드가 반영된 현상이라 볼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변화를 맞아 국민대학교는 지식재산교육 선도대학으로 뽑혔고, 이어 지난 12일엔 산학협력단이 주최한 ‘제1회 지식재산대회’ 본선이 열렸다. 첫 회에도 불구하고 33팀, 총 110여 명의 학생이 신청했다. 예선을 거친 뒤 한자리에 모인 총 11팀 모두가 아이디어 뱅크였다. 그만큼 본선 PPT 발표 또한 치열했다. 그 치열했던 현장의 결과를 알아보자.

*IP(Intellectual Property) : 지식재산권, 발명·상표·디자인 등의 산업재산권과 문학·음악·미술 작품 등에 관한 저작권의 총칭이다.

 

 

 

본선은 서면 예선을 통과한 총 11팀들의 발표로 이루어졌다. ‘배터리 호환이 가능한 휴대용 충전기’, ‘블링블링 건반’, ‘테이블 나누기’, ‘CIS(Charging In Subway)’, ‘자동 악보 작성 픽업’ 등 각 팀이 서면 예선 때 제출한 아이디어를 참가자들의 입으로 더욱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다. 발표가 끝나고 Q&A 시간은 지식재산교육 선도대학 사업단장인 김대정 교수를 비롯한 4명의 교내교수와 특허법인 스카이의 정기택 변리사를 포함한 2명의 외부 심사위원들의 추가질문들로 이어졌다. 그러다 가장 먼저 발표 한 팀에 향한 심사위원들의 날카로운 질문에, 듣고 있던 몇몇 팀들이 뒤로 모여 비상회의를 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팀들의 PPT 발표가 끝나고 정기택 변리사의 ‘지식재산의 활용- 취업에 활용 가능한 지식 재산에 대하여’ 특강은, 이번 대회가 입상이 아닌 ‘배움’과 ‘경험’에 큰 의의를 둔 내용이었다. 정기택 변리사는 자신의 서류평가에 대한 생각을 예로 들면서, 이번 대회 참가를 이용한 자기소개서 효율적 쓰기, 면접 팁 등 실질적인 조언들을 했다. 또, 면접 시 가장 조심해야 할 표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앞서 '진보성은 없으나 신규성은 있다'라고 발표한 3팀의 이야기를 직접 반박하고 나섰다. 그 이유로 ‘신규성은 종래의 기술과 다르기만 하면 되지만, 그 다른 것이 진보성이 있느냐 없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라고 들며 학생들의 정확한 용어 사용을 당부했다.

 

 

Q : 먼저 대상, 금상 모두 수상하신 것 축하드립니다! 수상하시게 된 두 아이디어 소개 간단하게 부탁드릴게요.

대상을 받은 아이디어 명은 ‘자동 악보 작성 픽업’입니다. 저희 팀원인 조민기 학생이 처음 제안한 아이디어인데, 중학교 때부터 기타를 치면서 어떤 악기든지 연주하다 즉흥적으로 생각난 악곡을 바로바로 기록하는 것은 번거로운 일이라고 생각을 했다고 해요. 또한, 기록하기까지 시간이 다소 걸리기 때문에 후에 기록한 악상이 처음 생각한 악상과 다를 수도 있고요. 그러한 생각을 하다 만약 악기를 연주할 때 자동으로 악보를 완성해주는 장치가 있다면 기록 과정에서 누락되거나 왜곡된 악상들을 온전히 악보로 옮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팀에서 아이디어화 시켜 만들었습니다. 미리 연주 전에 박자를 입력받고, 그 박자를 비트로 다 분할시켜서 연주 음이 들어오면 가장 가까운 비트에 분사시키는 방식으로 악보를 기보하는 식입니다.

 

금상인 이 아이디어 명은 ‘배터리 호환이 가능한 휴대용 충전기’예요. 사람들이 휴대전화를 자주 바꾸면서 버려지는 휴대전화 배터리들이 많이 있잖아요. 또한, 현재 사용 중인 휴대전화 배터리를 다 쓴 후 배터리를 갈아야 하는 귀찮음과 중요한 일을 하는 도중에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은 불안함 같은 이러한 상황은 누구나 한 번쯤 씩 겪어봤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희는 이러한 불편함과 난감한 상황들을 해결함과 동시에 충분히 수명이 남아있지만 쓸 곳 없어서 버려지는 휴대전화 배터리들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다 구상해보게 되었습니다. 세부설명으로 본 충전기는, 배터리 크기를 조절하는 고정 바가 있어 다양한 크기의 배터리 호환이 가능합니다. 그럼으로써 위급상황에 어떤 휴대전화라도 충전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이를 통해 이전에 사용하다가 버려진 휴대전화의 배터리를 이용하여 현재 사용하고 있는 휴대전화의 배터리 대용으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Q : 세 분 다 교내발명동아리 소속이시라면서요? 이번 대회에 한 팀으로 참가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네, 먼저 저희는 교내발명동아리인 ‘I.M’ 소속입니다. 우연히 동아리 회원들이 다 함께 이 지식경진대회를 알게 되었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여러 팀별로 나누어서 이 대회에 출전하게 되었습니다. 'I.M'은 idea machine의 약자로 2014년 3월에 처음 창설되었고, 현재 20명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다양한 아이디어 공모전에 참가하는 활동을 주로 합니다. 또 방학 때는 지식재산 교육을 통해 소외지역이나 근교에 있는 중학교에 가 발명교육캠프 같은 활동을 2박 3일 정도 진행하기도 합니다. 저희 동아리에서 생각해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해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 기쁩니다! 또, 이번 대회는 한 팀이 여러 아이디어로 참여할 수 있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대상과 금상을 모두 받은 영광을 얻을 수 있던 것 같습니다.

 

 

 

Q : 이번 대회를 준비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지식재산대회에 참가하려면 선행기술조사 집체교육을 필수로 들어야했었어요. 그 교육을 들으면서 선행기술 조사를 하는 법, 보고서 쓰는 법 등을 배웠어요. 또, 키프리스라는 사이트에 들어가 특허의 종류를 알아보고, 특허자료를 검색하는 법 등 배웠던 점이 기억에 남아요. 그 교육이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데 실질적으로 정말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키프리스 : 특허 정보 검색 서비스 사이트

 

Q : 이번 대회 이후로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가 있나요?

김소진: 저는 지금 4학년인데, 중학교 때부터 계속 발명활동을 해왔고 지식재산에도 관심이 있어 이 대회에 출전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앞으로 졸업한 뒤에도 지식 재산계로 취업을 해서 꾸준히 이런 활동을 이어나가고자 합니다.

조민기: 지난 방학에 I.M 동아리의 다른 친구들과 외부 대회에도 출전을 했었어요. 그러다 이 계획이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함께 나간 친구들과 나중에 창업하기로 함께 약속했어요. 그래서 이런 특허 관련을 더 배워서 창업 쪽에 응용하려 생각 중입니다.

권령학: 제 가장 큰 목표는 앞으로 더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하는 거예요. 그리고 이번이 1회인 만큼 2회, 3회가 있을 텐데, 다음번에도 참여하고 싶어요. 이번 대회를 하면서 다음번엔 더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내보자는 욕심도 생겼습니다.

 

 

 

 

Q : 안녕하세요. 교수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국민대학교 전자공학부 전자공학전공 교수인 김대정입니다. 현재 공학교육 혁신센터소장을 맡고 있고, 국민대학교 지식재산 선도 사업 선도단장도 함께 맡고 있습니다. (이번에 국민대학교가 지식재산선도대학으로 지정된 것과 이 대회가 연관이 클 것 같아요.) 네, 현재 특허청에서 4년 전부터 일 년에 세 개 정도의 대학들을 선발해서 지식재산선도대학이라는 이름으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제안서를 준비해 이를 따오게 되면서, 우리 대학이 올해 4차 지식재산선도대학으로 지정되었습니다. 그래서 5년 동안 우리 국민대학교가 특허청에 지원을 받게 됩니다.

 

Q : 첫회인데, 대회를 주최하게 되신 취지는 무엇인가요?

오늘날 사회를, 지식재산이 중요한 지식사회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예전에는 사람들이 아이디어가 있어도 그걸 만들어서 사업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어요. 하드웨어적인 기술도 있어야 하고, 그것을 운영하기 위한 소프트적인 기술도 있어야 했기 때문이에요. 또, 특허의 선행기술을 조사해보면 대부분 일반인이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은 거의 다 있습니다. 그래서 이미 남들이 만들어놓은 것을 벤치마킹해서 그거로부터 나의 고유한 생각을 도출해내고, 과정을 해봄으로써 앞으로 ‘아, 내가 실제로 의미 있는 걸 만들려면 이런 것을 해야 되겠구나!’ 한번 해보는 것이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되었고, 제1회 대회를 ‘아이디어+선행기술을 조사하라’는 이름으로 교체하게 되었습니다.

 

Q : 그렇다면 심사를 하시면서 어느 부분에 중점을 두자는 기준도 있었을 것 같아요.

그렇습니다. 서면심사에서는 두 가지를 비슷한 비중으로 심사했습니다. 교수뿐 만 아니라 전문 변리사까지 총 6명의 심사위원부들이 심사를 했는데, 50%는 ‘아이디어’로 평가했습니다. 아이디어를 얼마나 자세히 적었고, 그것이 구현 가능성이 있는가였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50%는 선행기술 자료를 얼마나 성실하고, 체계적으로 조사해서 자신의 아이디어와 연관을 지어 방향을 설정했는가입니다. 이 두 개의 비중을 거의 공통으로 놓고 서면심사를 진행했습니다.

 

Q : 마지막으로, 이 기사를 볼 국민*인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릴게요.

우리 학교는 실사구시(實社求是) 하는 성곡 선생님의 철학을 이어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배움으로 사회를 이롭게 하는 데 사용을 하고, 만들어보는 아주 실용적인 생각들이 우리 학교에 큰 하나의 DNA로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또 다음번 대회에서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일상생활에서 소재를 구하는 것도 좋지만 그런 경우에도 구현 가능성이라든지 조금 더 전문적인 부분도 들어가면 조금 더 진일보한 특허 경진대회가 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이번 대회는 결과에 상관없이 모두가 주인공이었다. 입상하지 못한 팀의 아이디어가 입상한 사람들보다 뛰어나지 않아서가 아니다. 심사기준에 따라 더 체계적으로 아이디어를 구상했고, 그것이 더 구현성이 보였느냐에 당락이 결정되었다. 그리고 그것을 ‘대상’과 ‘금상’을 받은 팀이 잘 표현해냈다. 하지만 이들 언어 중 ‘회피설계’라는 말이 있다. 단점을 돌아갈 방안은 무엇인가, 조금 더 개선하는 방안이 뭘까 추가적인 생각을 하는 것을 뜻한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사람들은 모두 그런 점을 배운 좋은 경험이 되었을 것이다. 또한 학생들을 포함해 교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번 첫 회에 아주 뜨거운 반응을 끌어냈던 만큼, 단점을 파악한 경험도 얻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모두의 행보를 기대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