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기획특집

마음으로 찍은 사진, <소울포토 전시회>

 

지금은 헤어진 그녀와 처음 마주쳤던 강의실 복도. 시험 기간,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며 밤을 새우던 기억. 매일 밤 야작하던 작업실 내 책상. 휴학을 결심했던 텅 빈 강의실. 복학 후, 혼자 쓸쓸히 빵을 뜯어먹던 나무 벤치. 늦은 시간, 인적 없는 텅 빈 대학교를 거닐었던 기억. 어떤가, 자신에게도 해당되는 내용이 있는가? 대학생이라면 한 번쯤 겪었을 법한, 겪지 못 했더라도 주위 사람들에게 한 번쯤 들었을 법한 이야기들이다. 학생 생활 상담 센터에서 이러한 자신만의 스토리가 담긴 국민*인들의 다양한 사진들을 모아 전시회를 열었다.

 

▲소울포토 전시회 포스터

2015년 9월 16일부터 9월 18일까지 3일간 국민대학교 예술관 아트 갤러리에서 ‘소울포토 전시회’가 열렸다.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장소에서/현란한 사진 기술이 아니라/마음으로 찍은 사진’ 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전시회에는 1학기에 개최된 ‘소울 포토 공모전’ 출품작 255점의 작품 중 당선작 4점을 포함하여 총 40점의 작품들이 전시되었다. 전시된 40점의 작품들은 한 장 한 장 각기 다른 스토리와 분위기를 자아내며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혹시 자신이 사진을 전공한다거나 카메라를 좀 만져봤다 하는 등 사진에 일가견이 있는 관람객이라면, 전시된 작품들에 대해 ‘이런 작품들이 전시되고, 수상을 했다고?’ 라고 작품 선정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소울포토’가 아닌가. 작품 선정에 참여했던 디자인 전공, 심리학 전공 교수 두 분에게 살포시 들어보니 이번 전시회에 쓰일 작품들을 선정하는 데 있어 단순히 미학적 관점만 우선시한 것이 아닌, 사진에 담긴 감정과 정서, 사연 및 스토리를 중점적으로 평가하였다고 한다.

 

 

전시회가 진행되는 동안 많은 국민*인들이 전시회에 들러 작품들을 감상했다. 수상작들을 비롯하여 많은 작품들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는데, 눈길을 끄는 인상적인 작품들 앞에서 발길을 멈추어 작품을 감상하는 국민*인들의 진지한 태도는 유명 미술관에서 거장의 전시회를 보는 관람객들의 태도와 다를 바가 없었다. 관람객들 중 더러는 마음에 드는 작품을 사진으로 담아 두기도 하고, 자신의 작품을 감상하러 온 국민*인들은 자신의 작품 옆에서 인증샷을 남기는 등 전시회를 즐기는 국민*인들의 모습 역시 작품만큼이나 다양했다.

 

 

Q1. 간단한 작품 소개 부탁드립니다!

작품 이름은 특별히 정하지 않았습니다. 이 작품은 공학관을 청소해주시는 분들이 공학관 2층 복도에서 잠시 쉬고 계신 모습을 허락을 받고 찍은 사진입니다.

 

▲최성민 학우 작품

Q2. 이 사진을 찍게 된 특별한 계기나 의도가 있다면?

자동차공학과이다 보니 주로 공학관에서 수업을 듣는데, 강의실을 오고 가며 청소해주시는 분들이 복도에서 쉬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보통 이른 아침이나 혹은 수업시간에 청소를 하시다 보니 관심을 가지지 않는 이상 이런 분들이 계신 것도 잘 모르는 학우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깨끗한 학교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학우들에게, 이런 분들이 있음으로 해서 우리 학교가 항상 깨끗하고, 우리가 쾌적한 분위기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또 그렇지 않은 학우들이 더 많지만, 아직까지도 쓰레기를 캠퍼스 곳곳에 그냥 버리는 학생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 학우들이 이 사진을 보며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사진을 찍게 되었습니다.

 

Q3. 전시회에 전시된 소감? 다른 작품들 감상평을 해주신다면

전시회를 둘러보니, 다른 학우들의 작품도 매우 쟁쟁하더라고요. 다른 훌륭한 작품들과 함께 제 작품이 소울포토 전시회에 작품이 전시되어 매우 영광입니다. 또 다른 학우들의 각자의 스토리가 담긴 사진을 보는 것도 굉장히 재미있었습니다. 소울포토 전시회와 같은 전시회가 앞으로 많이 열려서, 미처 알지 못 했던 학교의 아름다운 풍경이나 장소, 더불어 거기에 얽힌 다양한 스토리에 대해 모두 같이 공감하고, 즐기며 힐링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Q1. 소울포토 전시회에 어떻게 들리시게 되었나요?

(김재용)학교에서 보낸 문자를 받고 소울포토 전시회가 열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침 공강 시간이어서 밥 먹기 전에 여자친구와 함께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Q2.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이 있으신가요? 그 이유는?

(김재용)대상 사진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단순히 사진을 보는 것임에도 사진을 찍었을 당시의 작가의 마음과 청소하시는 분의 마음이 동시에 느껴지게 하는, 사진 한 장으로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주는 사진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사진과 함께 실려있는 글 역시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평소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학교를 위해 일하시는 분들의 고마움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대상 수상작 / 최석환 학우(경영대학 경영학부 15) 작품

Q3. 소울포토 전시회를 보고 난 소감?

(유진선)전시회에 전시된 작품들의 배경이 모두 학교라는 것이 굉장히 놀라웠습니다. 평소에 자주 지나치는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바쁘게 다니다 보니 제대로 둘러볼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 소울포토 전시회에 전시된 작품을 통해 잘 알지 못 했던 학교의 다양한 모습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더불어 사진마다 부여된 작가의 스토리를 찾아보고, 저 역시 공감하는 과정이 재미있었고 ‘소울포토’라는 말 그대로 전시회를 다 둘러보고 나니 한층 마음이 따뜻해진 것 같습니다.

 

“사진 속에는 현실이 있고, 이것은 때때로 진짜 현실보다 더욱 현실적인 불가사의한 힘을 지니고 있다.” 미국 근대사진의 아버지로 불리는 알프레드 스티글리츠의 명언이다. 전시회에는 지극히 개인적인 스토리를 가진, 각기 다른 40점의 작품들이 모였지만 전시회를 다 둘러보고 나오는 길. 다양한 역할의 배우들이 만든 조화로운 한 편의 감동적인 드라마를 보고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학업 문제, 취업/진로 문제, 이성 친구 문제 등 요즘의 대학생들은 해야 할 것도, 신경 쓸 것도 매우 많다. 그러한 골치 아픈 문제들은 잠시 내려놓고, 캠퍼스 곳곳에 위치한 작품 속 실제 소울포토 장소에 방문해 잠시나마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