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기획특집

세계로 뻗어 나가는 국민*인, 교환학생 체험기

 

글로벌화, 세계화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교류가 활발하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바라는 인재상이 글로벌인재일 정도로 해외 경험은 필수불가결한 부분이다. 대학교들 역시 이런 추세에 맞춰 학생들에게 해외 대학들과 자매결연을 맺어 교류의 장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국민대학교 역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데 교환학생, 방문학생, 복수학위가 있다. 각 프로그램마다 특성과 혜택이 있어 학생들이 기호에 따라 선택 지원할 수 있다. 또한 국민대학교로 오는 외국 학생들을 위해서도 글로벌버디라는 호스트 제도를 통해 국제교류를 활발히 한다. 그중 보다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교환학생을 다녀 온 국민인들을 만나보았다.

 

 

 

Q. 어떻게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되었나요?
이: 제가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넘어갈 때 사촌이 뉴질랜드에 있었어요. 그때 유학에 대한 얘기가 나왔고 가는 쪽으로 굳혀지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게 무산이 됐었어요. 그래서 나중에 대학교에 가서 기회가 되면 꼭 해외로 나가서 공부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게 되었죠. 한국은 주입식 교육이 심각하다고도 많이 들었고 외국은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다는 말을 계속 들어왔어요. 도대체 외국은 어떻게 가르쳐주는지 궁금하기도 해서 대학교에 입학하고 교환학생에 대해 알아보게 됐어요. 사비를 들여서 가는 어학연수도 있고 워킹 홀리데이 프로그램도 있었지만, 학점 인정도 되고 부담이 적은 교환학생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Q. 독일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 독일이 선진국이기도 하고 복지가 유명한 나라여서 예전부터 궁금했었어요. 또 유럽 중간에 있어서 여행하기에도 좋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생각했을 때는 영미권에서 한 학기를 수학해도 영어가 많이 늘지 않을 거 같았어요. 영어에 목적이 있었다면 몇 년은 머물러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럴 바에야 차라리 독일에 가서 많은 경험을 하고 오는 게 더 좋을 거 같았어요. 그 경험들이 나중에 광고할 때 도움이 더 될 거로 생각했어요. 또, 독일은 여러 나라와 맞닿아 있어서 다른 교환 학생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는 기대도 있었어요. 제가 알아본 바이에른 지방에선 교환 학생들에게 장학금이 따로 지급돼서 기숙사 역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독일을 선택할 때 한 몫 한 거 같아요.

 

 

 

Q. 독일 생활은 어땠나요?
이: 독일에서 느낀 점은 굉장히 여유롭다는 거였어요. 항상 바쁘고 쫓기듯 살아 온 한국과 비교했을 때 독일은 느긋함이 있어요. 또 사람들이 착해요. 일례로는 제가 버스를 타고 가던 중에 탑승했던 장애인이 정류장에서 내려야 했어요. 그 때 기사가 버스를 정차시킨 후 자리에서 일어나 직접 장애인이 내려갈 수 있게 발판을 내려줬고 승객들은 당연하다는 듯이 불평 없이 기다리던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복지가 잘 되어있다는 걸 또 한 번 느끼는 순간이었죠. 학업에서도 많은 차이를 느꼈는데, 시험 방식이 한국은 객관식과 주입식이라면 독일은 자신의 생각을 서술하는 문제로 이루어져 있어요. 또 학생들이 교수의 생각에 스스럼없이 반박을 하는 모습을 보고 놀랐어요. 한국에서는 아마 상상도 못할 거예요(웃음).

 

 

 

Q. University of Nevada, Reno를 선택하신 이유가 무엇 인가요?
정: 우선 저는 2014년 2학기 때부터 2015년 1학기까지 1년 동안 미국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왔어요. Nevada주, Reno시에 위치한 주립대로 가게 되었는데요. UNR을 선택한 이유는 교환학생을 가고 싶어서 여러 대학을 알아보던 중에 공대가 유명한 대학이 Reno였어요. 다른 대학들도 있었지만 그나마 큰 도시여서 선택한 것도 있어요. 유럽 쪽에도 공대로 유명한 대학들이 있어서 생각을 했었는데 아무리 유럽에서 영어를 쓴다지만 각자의 언어가 있기 때문에 언어적으로 배울 수 있는 부분이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Q. 인상 깊었던 일화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정: 교통이 너무 잘 돼있어요. 제가 미국에 가서 문화적으로 충격을 받았던 게 한국에서는 횡단보도를 지나려고 하면 보행자가 알아서 조심을 했어야 했는데 미국에서는 사람이 지나가는 것만 봐도 차가 멈추더라고요. 한국이었다면 그냥 지나갔을 상황이었어도 미국은 사람이 근처에만 있어도 멈추는 것을 보고 감명을 많이 받았어요. 그 때 선진국은 역시 선진국이구나라고 생각했죠. 또 놀라웠던 건 한국에 대해서 좋게 생각하더라고요. 물론 아시아계에선 일본이 가장 인기가 많아요. 중국에 대해서는 단순히 큰 나라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약간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 거 같아요. 한국은 그래도 K-Pop 때문인지 긍정적인 이미지가 있어요. 미국에 가기 전에는 뉴스에서 한류나 K-Pop에 대한 내용이 나오면 언론플레이거나 선동이라고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막상 가보니 K-Pop을 좋아하는 사람이 굉장히 많았어요. 그 영향으로 한국 문화에까지 관심을 가지는 친구들도 많았어요.

 

Q. 교환학생을 갔다 온 후 달라진 점은?
정: 미국에서 1년 동안 학교를 다니고 외국 친구들과 어울리다 보니 당연히 영어에 있어 많은 도움이 된 거 같아요. 그리고 성격이 많이 바뀌었어요. 가기 전에는 사람들과 좀 거리를 두는 편이었어요. 그런데 가서는 외국 친구들을 만나면서 원래 있던 마음들이 나오더라고요. 한국에서는 부당한 처사를 받거나 뭔가 아니다 싶어도 참고 지나가잖아요. 미국에서는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은 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전에는 정중하게 조용히 가만히 있는 게 가장 좋은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말도 많아지고 사교적으로 많이 변한 거 같아요. 혼자 살았기 때문에 요리 실력도 많이 늘었어요(웃음). 가장 큰 변화는 주저하는 게 없어졌다는 거예요. 뭔가를 할까 말까 망설일 때 하고 후회해도 다 경험이라고 생각하게 돼서 수동적인 거에서 적극적으로 많이 변했어요.

 

 

 

Q. 지금은 또 유학으로 스페인에 머물고 계신데 유학을 따로 할 만큼의 스페인의 매력은?
강: 스페인이라는 나라에 대해서는 정작 잘 모르고 교환학생에 지원을 했었는데, 교환학생 기간이 끝나고 나서도 다시 스페인으로 돌아와 있는 지금은 다른 나라로 여행을 갔다가 스페인으로 돌아오면 집에 돌아온 것 같이 편안함을 느끼고는 합니다. 이제 스페인은 저에게 마치 제 2의 고향 같은 느낌을 줍니다. 스페인의 매력이라고 하면 '쾌활하고 정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른 유럽 국가들로 여행도 많이 다녀보고 했지만 스페인 사람들에게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말하는 '정'이 있는 것 같습니다. 마음이 따뜻하고 친절한 사람들 덕분에 스페인 생활을 지금까지도 잘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곧 돌아갈 날이 머지않았는데, 돌아가기 싫네요(웃음).

 

Q. 교환학생을 해보고 나서 느낀 국제교류 프로그램에 대한 생각은?
강: 저는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통해서 스페인의 부르고스 대학교에 파견이 되었습니다. 국제교류 프로그램 덕분에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것들을 접하고 더 넓은 세상에 나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정말 좋은 기회입니다. 제가 지원하던 당시에 스페인과 우리학교는 교환학생 협정을 체결한 학교가 마드리드, 부르고스 두 곳 뿐이었습니다. 조금씩  지원 가능한 학교 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 대도시에 위치한 학교들과의 협정체결, 더 넓게는 다른 국가들로 갈 수 있는 기회가 타 학교에 비해서 아직 부족하다고 느껴집니다. 저는 부르고스 대학교와 우리학교가 협정을 맺고 나서 처음으로 파견되는 학생이었기 때문에 혼자 파견이 되었고, 이전에 파견되었던 학생들이 없었기에 사전정보가 거의 전무했습니다. 그래도 이제는 많은 학생들이 스페인으로 오고 있고 교류가 활발해진 거 같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국제교류 프로그램의 대단한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이용할 국민인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강: 교환학생이라는 기회는 대학생들에게 주어진 특권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환학생 생활 이후, 저는 항상 제 주변의 친구들에게 교환학생에 지원해보라고 적극 추천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것을 접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싶은 모든 대학생들에게도 주저하지 말고 지원해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저에게 스페인에서 교환학생으로 지냈던 기간은 제 4년간의 대학생활 중에서 가장 소중했고 즐거웠던 시간 중 하나였습니다. 꼭 스페인이 아니더라도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서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말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