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기획특집

[그 사람을 찾습니다 #22] more 3D의 조진규, 임정혁을 만나다!

사물을 그대로 복사해주는 3D프린팅! 작년부터 사회에 나온 3D 프린팅은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알고 있던 프린팅과는 차원조차 달라서 많은 이들의 집중을 받았던 기술 중 하나이다. 이번에 만나 볼 국민*인들 또한 이 기술을 통해 자신들의 꿈을 실현하고 있다고 한다. 더불어 취업이 더욱 어려워지는 요즘, 어느 회사에 취업하려고 하기 보다는 자신들만의 회사를 차려 차근차근 꿈을 실현하고 있는 국민*인들의 창업스토리를 들어보자.

 

 

▲more 3D가 주로 하는 작업


Q. more 3D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more3D는 3D 프린팅을 대행해주기도 하고 디자인 제품, 동상, 캐릭터 및 피규어 등의 원형(시제품)을 제작, 도색하는 곳이에요. 저희는 고급 인체 작업에 특화되어 있어요.

 

 


 

Q. ‘고급 인체작업에 특화되어 있다.’는 문구가 인상적이에요! 어떤 작업을 뜻하는 것인가요?
사실 뭐든 다 만듭니다.(웃음) 그런데 반듯반듯하고 매끄러운 제품보다는 유기적인 형태에 더 자신 있다는 말이에요. 멤버들이 모두 대학시절에 조각을 전공했고, 졸업 후에도 끊이지 않고 계속 구상작업을 해왔기 때문에 저희만의 경쟁력을 어필해 놓은 문구라고 할 수 있어요.

 

 


Q. 회사 홈페이지를 보니까 멤버가 세 분이던데, 이렇게 함께 회사를 만드시게 된 계기가 있나요?
조진규(00학번, 대표)와 송재종(05학번)은 순수미술 작가에요. 대부분 아시다시피 작가는 다달이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는 직업이 아니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생계를 위한 직업을 따로 두게 됩니다. 두 사람은 원래 친분도 있었지만 재학시절부터 동상, 피규어, 캐릭터조형물 등 다양한 일을 함께 자주 해왔어요. 그러면서 서로 호흡이 잘 맞는다는 걸 알았고요. 임정혁(06학번)은 12인치 피규어를 주로 다뤄온 원형사에요. 조진규(00)와 오래된 커플이기도 하고요. 한마디로 서로 친분도 두텁고 조진규(00)가 추진력 있는 성격이라 어찌어찌하다보니 그렇게 됐어요.(웃음) 근데 송재종(05)은 개인사정으로 중간에 취업을 하게 돼서 지금 직원은 아니에요. 아무리 소규모로 시작한다 해도 창업은 모험이니까요. 하지만 초기에 작업실 공사할 때부터 지금까지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명예멤버죠! 얼른 자리 잡아서 다시 뭉치려고요.(웃음)

 

 

 


▲ 스마트 스탬프

Q. 지금까지 맡아서 하셨던 일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조진규(00): ‘more3D’ 창업 후 처음으로 ‘스마트 스탬프’라는 작품을 만들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니까 그 작품으로 첫 납품을 하고, 처음으로 세금계산서를 발행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묘하고 뿌듯한 그 기분을 앞으로도 잊지 못할 거 같아요.


임정혁(06): 저 또한 창업 후 맡았던 첫 작업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하지만 제가 원형사이다보니 사람들에게 ‘원형사’로서 처음으로 많이 인정받았던 때가 제 머릿속에 강렬하게 자리 잡고 있는데요. 비록 창업 전이긴 하지만, 회사에 소속되어 있을 때 작업한 ‘Man of Steel’의 러셀 크로우가 바로 그것이에요. 앞으로는 ‘more 3D'에서 작업하면서 더 좋은 작품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싶어요.

 

 

Q. ‘전공이었던 입체미술과 3D프린팅이라는 부분이 연계가 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지금 창업하신 부분과 전공과의 관계는 어떠셨나요?
3D프린팅 원리에 대한 이해와 조형감각은 아무래도 조소 비전공자보다는 조금이라도 낫겠죠?(웃음) 물론 계속 연구 중이긴 하지만 프린팅을 위해 기본적으로 익혀야 하는 재료의 활용법이나 가공기술도 특별히 생소한 건 없었어요. 이 부분은 입체미술을 전공한 점이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해요. 반면에 어려웠던 점도 있는데요.
출력물의 안정성과 퀄리티를 위해 알아야 하는 기계적인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라고 해야 할까요? 사소한 고장은 저희가 직접 수리하기도 하거든요. 또한 3D툴도 기존에 쓰던 것 외에도 익혀야 할 게 많더군요. 배워야 할 것이 많아 현재는 학원을 다니면서 연습 중이에요. 그리고 일단 3D프린팅을 떠나서 문서 작성하는 게 너무 힘들던데요.(웃음) 학교에서 그런 걸 가르쳐주진 않거든요. 사회에 나와도 예술계에서는 접할 기회가 많이 없어요. 여러 방면으로 더 나은 회사와 저희 자신을 위해 계속 공부 중입니다. 훗날 ‘열정페이’ 지급하는 고용주가 되지 않기 위해서!(웃음)

 

 

Q. 그럼 3D프린팅을 하는데 있어서 학교생활이 도움을 준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3D모델링 툴’ 수업이 도움이 되었어요. 몇 회 구성되지는 않았지만, 그 때 배운 지식도 요긴하게 잘 쓰고 있답니다. 현재 재학 중인 후배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지금은 더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순수작업을 하든 상업적일 일을 하든 3D툴은 기회가 있을 때 꼭 잘 익혀두는 게 좋은 거 같아요. 또한 조각 전공자는 본인이 적극적이기만 하다면 학교에서 3D툴 말고도 여러 가지 기술을 조금씩이라도 습득할 기회를 얻을 수 있어요.  그게 별거 아닌 거 같지만 졸업 후에 무슨 일을 하든 좋은 밑거름이 된답니다. 다양한 응용과 이해에 도움이 되죠. 그리고 저는 기술적인 부분 이외에도 교수님, 선후배들과 교류하면서 심미안이 알게 모르게 키워졌다고 생각해요. 특히 이건 작품제작에 있어 중요한 요소에요. 순수미술은 수학과 마찬가지로 기초학문 같은 거라 콕 집어 말할 순 없지만, 비주얼을 다루는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칩니다.

 

 


▲more 3D의 작업실


Q. 앞으로 more 3D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가고 싶으신가요?
3D프린팅 분야는 작년부터 제대로 붐이 일면서 이미 레드오션이에요. 하지만 우리의 경쟁력을 믿기에 시작한 일이고 지금도 불안하지 않아요.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자리 잡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꾸준히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저희의 공통된 생각은 ‘빨리 몸집을 키우자!’ 보다는 ‘스스로 창업한 회사를 단단하게 안정화시키고 함께 할 후배 양성에 힘쓰자!’입니다. 내실 있는 회사로 발전시켜 나가고 싶어요.(웃음)

 


Q. 취업이 아닌 창업을 고민하는 국민*인들에게 한 마디 해주신다면?
당연한 얘기라고 생각하겠지만, 창업은 준비에 앞서 본인의 성향과 관심사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아요. 뭐든 잘 맞고 재밌어야 오래 할 수 있잖아요. 즐거움 중에 ‘돈 버는 재미’도 있다지만 그저 ‘큰돈을 벌 수 있을 것 같다’는 게 우선되어서는 안 될 거 같아요. 유행에 따라 품목을 달리하는 유통업이라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오래 할 일이라면 말이에요. 본인이 오랜 시간 관심 갖고 지켜본 분야를 창업 전 철저하게 사전조사까지 한다면 성공가능성이 가장 높지 않을까요? 그리고 업종마다, 규모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적어도 6개월은 수입 없이 버틸 여유자금을 꼭 두고 시작하세요. 정말 얼마 안 되는 돈 때문에 폐업하는 사례를 간접적으로 많이 봤거든요. 벼랑 끝에 몰려서 하는 일은 변수가 생겼을 때 대처하기 힘들어요. 창업 초기에 발생하는 어려움은 없는 것이 더 이상한 거예요. 이런 어려움에 무너지지 않고 더 힘을 냈으면 좋겠어요.

 

 


앞이 확실하게 보이지 않는 일의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일에 대한 도전을 망설이거나 포기하게 된다. 하지만,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과 믿음 그리고 자신감만 있다면 그 앞이 불투명하다고 하더라도 전진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것을 일깨워줄 수 있었던 인터뷰였다. 내가 원하는 것이 불확실하다고 하더라도 그 일이 진심으로 내가 원하는 일이라면 도전하라! 어려움을 딛고 일어나 다시 앞을 보게 된다면 어느새 그 꿈은 보다 더 투명하게 내 앞에 다가올 것이다.

 


more 3D 홈페이지: http://more3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