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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LPGA ‘지각변동’… 거센 세대교체에 절대강자 없었다[최우열의 네버 업-네버 인] / 최우열(스포츠교육학과) 겸임교수

 

 

■ 최우열의 네버 업-네버 인 - LPGA 2023년 시즌 결산

챔프 24명중 첫 우승 13명

신인 선수 우승은 5차례

부, 올해의 선수 등 3관왕

22세 유해란 신인상 쾌거

12개 대회서 연장전 혈투

美 10승 최다·한국은 5승

사상 첫 상금 1억달러 돌파

상금 100만달러 이상 28명

 

 

 


2023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가 지난해 11월 20일(한국시간) 양희영(34)의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과 함께 모두 막을 내렸다. 미국의 릴리아 부(26)는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 그리고 메이저대회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는 아니카 메이저상까지 수상하며 3관왕으로, 2023년 최고의 여자골퍼로 등극했다. 시즌 최저 평균타수상인 베어트로피는 태국의 떠오르는 스타 아타야 티띠꾼(20)에게 돌아갔다. 한국의 독무대였다가 최근 2년 연속 태국 선수에게 빼앗겼던 신인상은 한국의 유해란(22)이 수상했다.


2023 시즌 LPGA 투어는 32개 대회에서 총 24명의 챔피언이 탄생했다. 메이저대회에서는 부가 셰브론 챔피언십과 AIG 여자오픈 등 2개 대회를 제패했고,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은 중국의 신성 인뤄닝(21)이, US여자오픈은 앨리슨 코푸즈(25·미국)가, 아문디 에비앙챔피언십은 셀린 부티에(30·프랑스)가 각각 우승했다.


부와 부티에가 각각 4승을 올렸고, 호주교포 이민지(27), 고진영(28), 인뤄닝 등이 2승으로 다승자 명단에 함께 이름을 올렸다. 특기할 만한 사실은 2023년 LPGA투어 24명의 챔피언 중에 생애 첫 우승을 한 골퍼가 무려 13명이나 된다는 점이다. 공식 기록상으론 12명인데 토토 재팬 클래식에서 우승한 일본의 이나미 모네(24)가 우승 특전인 차년도 LPGA 회원 가입을 거절해 규정상 그녀의 우승이 기록에서 빠졌다. 하지만 12명만으로도 사상 최다 기록이다. 기존 기록은 1995년의 11명이었다.


올해 데뷔한 신인 선수의 우승도 5차례나 돼 2015년 6차례 이후로 가장 많았다. 반면 30세 이상 우승자는 애슐리 부하이(34·남아프리카공화국), 양희영 등 단 2명(6%)에 그쳤다. 작년에는 6명(19%)이었다. 우승자의 평균 연령도 지난해 27.32세에서 올 시즌 25.95세로 1.37세나 젊어졌다. ‘신인’과 ‘영파워’에 의한 세대교체 바람이 그 어느 해보다 거센 한 해였다.


시즌을 시작할 때 세계랭킹 10위 이내에 들었던 골퍼 중 우승자는 고작 4명뿐이다. 고진영(2승), 이민지(2승), 김효주(28), 브룩 헨더슨(26·캐나다) 등으로 이들이 거둔 우승은 모두 6차례다. 뉴질랜드교포 리디아 고(26), 넬리 코르다(25·미국), 티띠꾼, 렉시 톰프슨(28·미국), 전인지(29), 하타오카 나사(24·일본) 등은 아예 우승 없이 시즌을 마쳤다.


시즌 도중 세계랭킹 1위도 무려 8차례나 바뀌었다. 리디아 고와 코르다, 고진영, 부, 인뤄닝 등 5명의 골퍼가 번갈아 가며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또 연장전으로 우승자가 결정된 대회가 12개(38%)나 될 만큼 올 시즌은 한마디로 ‘절대 강자’ 없는 춘추전국시대였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이 10승으로 가장 많은 우승자를 배출했고, 다음은 5승인 한국이었다. 이 밖에 프랑스(4승), 호주(4승), 중국(2승), 태국(2승), 일본, 남아공, 스웨덴, 캐나다, 아일랜드(이상 1승) 순으로 뒤를 이었다. 미국은 지난해 8승에 이어 올해도 10승으로 1위를 지켰다. 한동안 한국에 한참 밀렸던 미국이 다시금 부활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과 달리 꾸준하게 세대교체가 이루어진 덕분이다. 한국은 올해 생애 첫 우승을 거둔 골퍼가 1명뿐인데, 미국은 7명이나 된다.


2023 시즌 LPGA투어의 총상금 규모는 1억235만 달러다. 사상 처음 1억 달러를 돌파했다. 상금 수입으로 10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골퍼도 28명으로 대폭 늘었다. 2021년에는 15명에 불과했다. 300만 달러가 넘는 상금 수입을 올린 골퍼도 지난해 2명에서 올해 사상 최다인 3명(부·양희영·코푸즈)으로 늘었다. 한편 미국의 로즈 장(20)은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에서 우승, 1951년 이스턴 오픈에서 우승한 베벌리 핸슨에 이어 72년 만에 데뷔전에서 첫 우승을 거두는 진기록도 세웠다.


국민대 스포츠산업대학원 교수, 스포츠심리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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