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기고] 4차 산업혁명과 새로운 디자인의 경제 / 장기민(디자인대학원 19 석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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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인구의 80%이상이 농업에 종사했던 18세기에 산업혁명이 일어났다. 그 전까지는 온 가족이 농사에 전념했음에도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내지 못했는데 산업혁명이 일어난 이후에는 가족 중 한명만 일을 해도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었고, 나머지 인력은 다른 업종으로의 전환이 가능해졌다. 산업혁명이 일어난 그 당시 영국에서는 농업종사자의 비중이 30% 까지 떨어지는 현상이 벌어졌고 지금은 5% 미만에 머무르는 수준이다. 증기기관과 자동차, 대량생산이 시작된 2차 산업혁명이 끝나고 TV, 컴퓨터 등 전자기계의 시대를 넘어 인류는 지금 단순한 기계가 아닌 지능을 가진 기계를 마주 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와있다. 여전히 인류는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지만 18세기 이전처럼 자연현상 앞에 심각하게 고민하지는 않아도 되는 수준이다. 온 인류가 먹거리와 직결된 농업에 집중해도 해결할 수 없었던 먹고사는 문제가 산업혁명이후 괄목할 만한 수준으로 해결되어 갔다. 인류가 선택한 산업혁명의 길이 옳았음을 증명하는 내용이다. 지난 2016년 3월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인 알파고와 인간 최고의 바둑 실력자인 이세돌 간의 바둑 대결이 펼쳐졌다. 모두들 이세돌이 기계를 꺾고 승리하길 염원했지만, 결과는 4승1패로 알파고가 승리했다. 이때부터 인류는 인공지능의 구조와 원리에 대해 큰 관심을 갖게 되었고, 같은 시기인 2016년 세계 경제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 이라는 용어가 처음으로 언급되기 시작했다. 지능을 탑재한 로봇, 그리고 그와 의사소통을 하는 인류. 4차 산업혁명은 효율과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높일 수 있으며 인간과 비교해 동일한 업무에 대한 오차범위를 줄일 수 있다. 이미 서울에는 바리스타대신 로봇이 라떼아트를 만들어주는 카페인 ‘로봇카페’와 사람이 손으로 내리는 핸드드립 커피를 로봇이 대신하고 서빙까지 해주는 ‘라운지X’가 론칭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중이다. 아직은 출발단계에 있지만 4차 산업혁명은 우리 경제구조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경제는 기업 생산량이 증가하면 국민소득도 증가하고 기업 생산량이 감소하면 국민소득도 감소하는 공식의 체제였다. 하지만 앞으로 로봇이 대체하게 될 기업생산영역의 무인공정에 대해서는 그 비례가 충분히 무너질 수 있다. 경제학의 시초인 아담스미스가 말한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시장경제역시 그 생태계가 새로운 디자인으로 탈바꿈 될 것을 예측해 볼 수 있다. 이 문제에 있어서는 정부의 역할과 개입이 상당히 중요해 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난 뒤에 나타났던 현상들 중 눈에 띄는 부분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묘사했던 순수미술작품의 경향이 공장의 굴뚝과 기계설비등을 담은 풍경으로 잠시 변모해 갔다는 것이다. 산업혁명을 지내오며 풍요로워진 삶의 질을 통해 인간 스스로 공장과 기계의 모습을 아름다운 것으로 여기기 시작했던 것이었다.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을 통해 우리는 첨단의료기술의 발달을 통한 질병의 극복, 정밀 자동화 운송기기를 통한 사고율의 감소 등 여러 긍정적 측면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일자리 감소와 휴머니즘관련 문제에 대한 걱정은 당장 쉽게 해결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기대와 걱정이 공존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우리는 어떠한 것들을 취하고 무엇을 놓아야 할지를 곰곰이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장기민 디자인경제연구소 소장, 칼럼니스트 원문보기: http://www.joongboo.com/news/articleView.html?idxno=363368614#_enliple ※ 게재한 콘텐츠(기사)는 언론사에 기고한 개인의 저작물로 국민대학교의 견해가 아님을 안내합니다 ※ 이 기사는 '뉴스콘텐츠 저작권 계약'으로 저작권을 확보하여 게재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