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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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 정승일교수 저서 英팔그레이브서 출간
2004-07-22 18:41


국민대 정승일 경제학부 겸임교수(44·사진)의 영문 저서 ‘동아시아 위기와 구조조정(Crisis and Restructuring in East Asia·부제는 한국 재벌과 자동차산업)’이 세계적 사회과학 출판사인 팔그래이브 맥밀란에 의해 출판됐다. 1843년 설립된 영국계 출판사 팔그레이브 맥밀란은 영미 학자들이 이곳에서 자신의 저서가 출판되는 것을 평생의 영광으로 생각하는 곳. 정 교수는 22일 “정말 제게 이런 영광이 또 언제 있겠습니까”라며 기뻐했다.


대안연대 정책위원인 정 교수는 이 책에서 “한국 외환위기가 정실자본주의, 정부 개입, 소액주주에 대한 무시에서 비롯됐다는 일부 학자들의 주장은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 등 동아시아 금융위기는 국제금융자본의 군집행동(투자자가 다른 투자자의 행동을 따라하는 것)에서 비롯됐고 1994∼95년 멕시코 아르헨티나 위기, 98년 후반 브라질 러시아 위기와 함께 국제금융자본이 1990년대 신흥시장에서 야기한 세 차례 위기 중 하나”라고 규정했다.


이어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을 통해 정착된 영미식 기업지배구조와 자본시장 중심 금융제도가 존속하는 한 한국 경제는 고속 성장의 신화를 재현할 수 없다”며 “잘못된 구조조정 때문에 한국 경제와 재벌이 역동성을 잃게 됐고 미국 월가에 의한 금융 종속도 심해졌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자신의 독일 베를린자유대 박사학위 논문(2003년)을 기초로 이 책을 저술했다고 말했다.


김용기기자 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