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인! 국민인!!
| 국민대 정준영 교수 연구팀, 화학물질 배합 비율에 따른 성질 예측하는 AI 개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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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학교(총장 정승렬) 일반대학원 화학과 정준영 교수 연구팀이 화학물질의 배합 비율에 따라 달라지는 혼합물의 성질을 예측하는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에는 김지환 석·박사통합과정생과 김찬중 학부연구생이 참여했으며, 연구 성과는 화학공학 분야의 대표적인 SCI 국제학술지 ‘Chemical Engineering Journal’에 ‘Encoding composition-dependent intermolecular interactions into learned molecular representations’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해당 학술지는 피인용지수(Impact Factor) 13.2를 기록한 JCR 상위 등급(Q1)의 국제학술지다.
우리 주변의 화학 제품은 대부분 한 가지 물질이 아니라 여러 물질이 섞인 혼합물이다. 공장에서 사용하는 용매, 배터리 속 전해질, 자동차 연료, 화장품과 의약품 제형 등이 대표적이다. 혼합물의 성질은 어떤 물질이 포함돼 있는지뿐 아니라 각각의 물질이 얼마나 섞였는지에 따라 달라지며, 그 변화가 반드시 배합 비율에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가능한 모든 조합과 비율을 실험으로 측정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실험 없이 혼합물의 성질을 예측하는 AI 기술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기존 AI 모델은 혼합물을 분석할 때 각 분자의 특성을 개별적으로 학습한 뒤, 배합 비율에 따라 평균을 내는 방식을 주로 활용했다. 이는 요리의 완성된 맛을 직접 확인하지 않고 각각의 재료를 따로 맛본 뒤 평균을 내어 추정하는 것과 유사하다. 이러한 방식은 분자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상호작용과 배합 비율에 따른 변화를 학습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정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AI 모델 ‘MEMo(Mixture Embedding via Mole Fraction)’를 개발했다. MEMo는 분자를 이해하는 초기 단계부터 어떤 분자와 얼마나 섞이는지를 함께 입력받도록 설계됐다. 모델 앞부분에서는 각 분자의 특성을 파악하고, 뒷부분에서는 서로 다른 분자들이 정보를 주고받으며 상호작용을 학습한다. 이를 통해 같은 분자라도 어떤 분자와 어떤 비율로 섞이느냐에 따라 AI가 서로 다르게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연구팀은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의 실험 데이터 86만 건 이상을 바탕으로 밀도, 음속, 증기압, 굴절률, 표면장력 등 5가지 성질에 대한 평가 자료를 구축하고 모델의 성능을 검증했다. 그 결과 MEMo는 5가지 성질 중 4가지에서 기존 대표 방식보다 높은 예측 정확도를 보였다.
특히 이온성 액체나 염 수용액처럼 분자 간 상호작용이 강한 혼합물과 AI가 학습 과정에서 접하지 않은 새로운 분자가 포함된 혼합물에서 성능 차이가 두드러졌다. 또한 하나의 모델로 순수 물질부터 두 가지 또는 세 가지 물질이 섞인 혼합물까지 모두 처리할 수 있어 다양한 화학물질의 특성 예측에 활용할 수 있다. 연구팀은 평가 자료와 모델 코드를 모두 공개해 다른 연구자들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연구는 혼합물의 성질을 예측할 때 분자 자체의 특성뿐 아니라 배합 비율에 따라 달라지는 분자 간 상호작용을 AI가 학습하도록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다양한 배합 조건에 대한 실험 부담을 줄이고, 배터리 전해질과 친환경 용매 등 여러 산업 분야에서 소재 개발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준영 교수는 “혼합물의 성질은 분자가 '누구와 얼마나' 만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AI도 같은 원리로 분자를 이해하도록 만든 것이 이번 연구의 핵심”이라며 “실험 없이도 다양한 배합의 성질을 빠르게 예측할 수 있어 배터리 전해질 설계, 친환경 용매 개발, 이산화탄소 포집 소재 탐색 등 혼합물을 다루는 폭넓은 산업 분야에서 소재 개발의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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