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인! 국민인!!
[인터뷰] 미래자동차를 꿈꾸는 청년들 국민대학교서 만나다 / 태양광자동차동아리 KUST 학생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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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 KUST, 이론과 실전 조화로운 경험하는 기회의 장 제공
기후위기가 도래하며 세계 각국이 탄소배출 저감을 목표로 내연기관자동차에서 친환경자동차로 연료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아직은 전기차부터 수소차 등 많은 차량이 화재 등 여러 문제를 극복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세계 각국은 물론 기업들까지 친환경자동차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선 자발적으로 친환경자동차에 대한 관심을 가진 학생들이 모여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국민대학교 동아리 KUST’가 있다. KUST에 소속된 학생들에게선 자동차 연료 전환이 분명히 이뤄질 것이란 확고한 생각과 그 과정에서 자신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열정을 엿볼 수 있다.
국민대학교 KUST는 2009년 창단 이후 지금까지 16년 동안 World Solar Chaallenge(월드 솔라 챌린지), Shell Eco Marathon(쉘 에코 마라톤) 등 자동차 대회에 꾸준히 출전해 온 자동차 동아리다. 특히 그 중에서도 KUST Shell팀은 수소연료전지를 비롯한 친환경자동차를 연구·개발하며 글로벌 무대에서 본인들의 역량을 세계에 선보이고 있다. 그들의 비전을 듣고자 지난 4일 국민대학교 공학관을 찾은 기자는 KUST Shell팀과 질의를 주고 받으며 그들의 젊음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기자가 물었고 국민대학교 KUST 동아리를 지도하고 있는 신동훈 기계공학부 교수와 지난 1년 KUST Shell팀을 이끌었던 박보형 학생, 팀원으로 활동한 배준혁 학생, 김민진 학생, 한희진 학생, 그리고 앞으로의 1년 KUST Shell팀을 이끌어갈 이주연 학생이 답했다.
- 김민진 학생: 자동차 설계, 친환경자동차에 관심이 있어 먼저 찾아오게 됐다. 다만 홍보 포스터를 보고 지원을 하는 경우도 있다. 에브리타임이라는 학생 커뮤니티에서도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것으로 안다.
- 박보형 팀장: KUST는 인스타부터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홍보도 하고 있다. 이 같은 홍보 활동을 통해 고등학생 때부터 월드 솔라 챌린지에 관심을 갖고 KUST에 들어오는 것을 희망해 국민대학교 지원하는 학생들도 있다.
- 이주연 학생: 2019년 고등학생이었을 때 희망 대학 견학으로 국민대학교에 왔었다. 그 당시 국민대학교 공학관에 전시돼 있었던 친환경자동차를 본 것이 국민대 진학에 큰 이유가 됐다.
■ 월드 솔라 챌린지, 쉘 에코 마라톤 등 대회를 어떻게 접하게 됐는지
- 신동훈 교수: 2009년에 당시 설계 프로그램 수업에서 솔라카(태양광을 연료로 활용해 달리는 자동차)를 만들었던 것이 계기가 됐다. 차량이 잘 만들어져 활용해 보고자 출전할 국제대회를 찾았던 게 월드 솔라 챌린지다. 월드 솔라 챌린지는 호주에서 열린다. 약 3000km를 주행한다고 보시면 된다. 국내 대학이 월드 솔라 챌린지에 나갔던 것도 국민대학교가 최초이며, 지금도 대회 수준이 높아 참여할 수 있는 팀이 많지 않을 것이다. 여기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이후 코로나 당시 월드 솔라 챌린지가 취소됐을 때 대신해 쉘 에코 마라톤을 나갔다. 오는 2027년에는 월드 솔라 챌린지에 다시 출전할 계획도 갖고 있다. 학생들이 배울 것이 많은 대회라고도 생각한다.
■ 가장 최근 나간 대회는 쉘 에코 마라톤이다. 쉘 에코 마라톤은 어떻게 구성됐는지
- 박보형 팀장: 쉘 에코 마라톤은 내연기관, 배터리, 수소 등 세 분야로 구분돼 대회가 펼쳐진다. 여기서도 프로토타입과 도심형(Urban, 어반) 타입으로 다시 한 번 구분한다. KUST Shell팀은 수소 분야에서도 어반타입으로 출전한다. 프로토타입은 순수 연비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하고, 어반타입은 실제 도로 주행을 기반으로 해 안전장치 등 신경써야 할 것이 더 많아진다. 어반타입이 좀 더 심화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면 된다. 당연히 참여 팀은 프로토타입 팀이 더 많다. 어반타입으로 출전하는 팀은 프로토타입에서 순위권에 도달한 팀이 심화 과정에 도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 KUST Shell팀이 대회에 출전한 차량 또한 4륜으로 구동하며 1인 탑승이 가능하다. 우천에도 주행이 가능하도록 와이퍼 기능까지 갖췄다.
■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 소요되는 기간은
- 박보형 팀장: 20명 이상이 제작하는 데 1년 혹은 더 많이 걸린다. 1년으로는 시간이 촉박해 밤을 새는 경우도 있다. 대회를 나가기 위해선 1년보다 더 앞서 시작해야된다고 생각한다. 다만 프로젝트가 1년형이기 때문에 지원 또한 1년형으로 이뤄지는 문제가 있다. 밤을 새더라도 1년 안에 만들어야하는 이유다. 상반기에 차량 설계를 시작해 하반기에는 차량 제작과 테스트 주행을 거친다.
■ 테스트 주행은 어디에서 하는지
- 박보형 팀장: 테스트 주행은 태안 테크노링에서 하고 있다. 이 장소는 한국타이어가 대여해 주고 있다. 테크노링은 기존에는 대부분 기업을 대상으로만 대여해 주고 있는 것으로 안다.
■ 최근 대회가 카타르에서 열린 것으로 안다. 기후가 우리나라와 다를탠데 친환경차량은 이 같은 변동성에는 어떻게 대응하는지
- 배준혁 학생: 이번 쉘 에코 마라톤 대회에는 수소연료전지차량으로 출전했다.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가 반응해 전기를 만들어 낼 때 이온의 이동으로 전기를 생산해 낸다. 습도가 너무 건조할 경우 이온의 전도성이 떨어져 발전효율이 급감할 수 있다. 카타르가 건조한 국가이다 보니 걱정을 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습한 국가에서 출한 팀은 관련 문제를 겪기도 했다. 반면 KUST Shell팀은 고분자전해질연료전지(PEMFC)를 활용해 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물을 만들고 만들어진 물을 다시 촉매로 이동시켜 촉매 내부 습도를 유지시켰다. 이 과정을 통해 카타르에서도 문제 없는 주행을 하는데 성공했다. 아직 기후 영향을 어느정도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향후 기술 개발이 더 이뤄지면 개선될 부문이라고 생각한다.
■ 친환경차량이 아직 가야할 길이 먼 것 같다. 경쟁력은 어떻게 갖출 수 있을까
- 신동훈 교수: 아직까지는 친환경차량 관련 기술이 성숙하지 않은 단계다. 또한 관공에서 안전 기준 등 표준을 마련해야 하는데 관공서에서 하는 일이 기술의 발전 속도를 따라오는 것은 어렵다. 경제성 또한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라 생각한다. 내연기관차량은 지난 100년 동안 개발된 시스템이다. 반면 전기차 등 친환경차는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다. 수십 년 뒤에는 분명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가 뚝심있게 수소차를 개발해 오고 있다. 시간이 충분히 지난 이후 기술 개발은 당연히 따라올 것이라 본다.
■ 1년 과정을 팀으로 함께하며 유익했던 점은
- 김민진 학생: 수업에서 배운 이론을 실제로 활용할 기회가 없었는데, CAD 설계, Solidworks 설계, 3D 프린팅, 전자 회로 구성, 주행 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기술을 실제로 적용하면서 공학적인 엔지니어로서의 기량이 늘어가는 것을 느꼈다.
- 배준혁 학생: 학생 신분으로 차량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경험과 카본섬유를 사용해 봤다는게 큰 경험이 될 것 같다. 남들이 쉽게 하지 못하는 경험을 해봄으로써 취업 준비 등 향후에 큰 장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 한희진 학생: 팀 활동을 통해 단순히 기술적인 지식만 얻은 것이 아니라 주어진 문제를 스스로 정의, 해결하는 방법을 찾고 끝까지 실행해가는 과정에서 문제 해결 능력과 기획력, 추진력 등을 크게 키울 수 있었다. 또한 다양한 전공과 배경을 가진 팀원들과 의견을 조율하는 등 서로의 강점을 살려 시너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커뮤니케이션하는 능력도 성장한 것 같다. 이 경험들이 향후 어떤 분야에서든 프로젝트 활동에서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핵심 역량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한다.
■ (박보형 팀장에게) 1년간 팀을 이끌어 오며 느낀 소회가 있는지 - 박보형 팀장: 팀장으로 1년을 보내며 기술이나 공학적인 측면에서도 많은 성장을 했지만 인간관계와 사람의 중요성을 느낀 것 같다. 아무리 개개인의 능력이 출중해도 대회 준비 과정에서 의견 마찰은 당연히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팀장으로 1년을 보내며 조율하는 능력이 성장했다는 성취감이 있다. 저뿐만 아니라 팀원 모두가 서로 의지하며 성장하기도 했다. KUST는 단순하게 동아리나 팀의 관계가 아닌 가족처럼 1년을 보냈다. 함께 회식, 여행 등 즐거운 여가시간을 함께했다. 최근 카타르에서도 대회 이후 관광하는 시간을 보내며 더욱 돈독해졌다. 저와 팀원들 모두 공학적으로도 인간적으로도 성장하는 1년을 보낸 것 같아 기쁘다.
■ (이주연 학생에게) 앞으로 1년 팀을 이끌어 갈 리더라고 들었다. 포부는?
- 이주연 학생: 큰 대회를 이끌어가는 팀의 팀장이 돼 책임감이 크다. 우선 다음 대회 준비를 위해 전년 대회에서 부족했던 점을 철저하게 분석, 보완, 개선하는 과정을 거쳐 반드시 완주하겠다. 모든 팀이 그렇듯 당연히 최종 목표는 우승이다. 특히 다음 대회는 프레임 바디로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의의가 있다. 직접 제작을 해서 경량화와 효율 향상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단순한 성적 이외에도 팀원들 간의 관계르 조율하는 데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싶다. 팀원 간 갈등이 있다면 빠르게 파악해 개선 방향을 찾아 해결하며 전년도처럼 화목한 팀을 만들고 이끌어 나가겠다.
■ (신동훈 교수에게) 매년 유망한 인재들이 성장해 학교를 떠나가는 모습을 보고 계신다. 성장 과정을 보시면서 느끼시는 기분이 있으실까 - 신동훈 교수: 국민대학교 중에서도 KUST 동아리 졸업생들은 취업 퀄리티가 훌륭하다.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이공계열 대기업에 취업한 졸업생들은 물론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창업해 성공적인 성과를 낸 학생들도 있다. 같이 국민대학교에 입학했더라도 졸업할 시기에는 학생마다 수준이 다르다. 우리 동아리 학생들이 성장해 나가는 것을 보면 교육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뿌듯함을 느낀다.
■ 마지막으로 친환경자동차를 다루시는 동아리인만큼 환경에 대한 의견 부탁드린다. - 박보형 팀장: 환경은 우리뿐만 아닌 미래세대를 위한 자산이고 기후위기 또한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 생각한다. 우리가 만들고 있는 대회용 차량이 미래 친환경 모빌리티로 이어질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 우리 동아리가 알려지면서 대중 인식 개선에도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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