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총장 정승렬) 공연예술학부 연극전공 이은진 교수가 제작·연출에 참여한 연극 「아는 사람 되기」가 제45회 서울연극제에서 우수상, 희곡상(이은진), 연기상(김보나), 무대예술상(탁형선) 등 총 4관왕을 차지했다.
서울연극제는 시대를 대표하는 뛰어난 예술성과 화제성을 가진 연극들을 선별하여 펼치는 서울의 대표 예술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는 '연극, 다(多)름으로 공존(共ZONE)하다!'라는 슬로건 아래 5월 1일(수)부터 6월 30일(일)까지 대학로 일대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으며, 공식선정작 8편과 자유경연작 30편의 작품이 관객과 만났다.
「아는 사람 되기」는 현대사회의 편견과 혐오를 주제로 공존을 위한 가능성을 탐구하는 리서치 기반의 창작극이다. 이 작품은 분단으로 인한 일상의 갈라진 마음들을 발견하면서 출발하여, 편견과 혐오, 이분법적 사고와 피아 구분 등의 위태로운 균열을 딛고 나와 다른 사람과 함께 잘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공존을 모색하면서도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잘-살아감'의 의미를 향해 버둥거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작품은 관객점유율 95% 이상을 기록하며 관객과 평단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국민대 이은진 교수는 미국 델아르떼 피지컬 씨어터(Dell'arte International School of Physical Theater)에서 앙상블 창작을 전공한 후, 2013년 고골의 단편 소설을 각색한 「코믹환상극 코」를 시작으로 다양한 작품의 작가, 연출 및 가면디자이너로 활동해오고 있다. 가면과 신체 연기를 바탕으로 한 독창적인 연극 언어를 통해 인간의 속물근성과 사회의 모순을 주목하는 작품 세계를 선보이는 젊은 연출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은진 교수가 창단 멤버로 속한 극단 바바서커스는 2013년부터 가면, 오브제, 배우의 강렬한 신체 언어를 중심으로 다양한 형식의 공연 활동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나의 음식 분투기>, <댓글부대>, <맹랑별곡>, <연옥>, <코믹환상극 코> 등이 있으며, 작품마다 날카로운 주제 의식과 탄탄한 구성으로 인정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