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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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김밥 먹으며 듣는 수업, 꿀맛∼… ‘11학번’ 40세 박민선씨 / 기업융합법학과 만학도

“건강에 안 좋을까 봐 한 번도 손대지 않았던 편의점 삼각김밥과 컵라면의 맛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국민대 기업융합법학과 박민선(40)씨는 낮에는 출판사에서 근무하고 밤에는 대학에서 공부하는 만학도다. 상고 졸업 후 ‘2년만 일하다 대학에 가자’고 생각했지만 잦은 야근 탓에 학업을 시작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첫 직장에 2년을 다닌 후 야근이 적은 출판사로 직장을 옮겼다. 1년이 되지 않아 아버지가 투병생활을 시작했다. 학업의 꿈은 그렇게 잊혀졌고 18년이 흘렀다.

37세 되던 2011년 학업의 기회가 다시 찾아왔다. 특성화고 졸업 후 5인 이상 사업체나 4대 보험 중 1개 이상 가입 사업체에서 3년 이상 근무했을 경우 대학에 갈 수 있는 ‘특성화고졸업재직자특별전형’이 신설됐다. 이 전형은 박씨처럼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오래돼 수능시험을 다시 보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면접과 서류심사만으로 대학 입학을 결정한다.

박씨는 기업융합법학과의 첫 학생이자 ‘11학번’ 대학생이 됐다. 회사를 다니면서 야간과 토요일, 사이버 강의 등을 통해 수업을 듣는다. 오후 10시 수업이 끝나 집에 돌아가면 자정을 넘길 때도 많다. 직장에서 회계를 맡고 있는 그는 “기말고사와 세금 신고기간이 겹쳐 학교 수업을 듣고 다시 회사에 와 밤을 새울 때도 많았다”며 “한 주에 시험이 3개 이상 몰릴 때는 정말 정신이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간반을 다니는 학과 동기들이 “힘내라”며 사물함에 음료를 넣어주거나 강의 필기노트를 빌려주는 덕에 힘든 학업을 버틸 수 있었다고 한다. 학과 동기들과 함께하는 교내 축제와 종강 파티 등도 만학에 얻은 뜻밖의 즐거움이었다.

최근 박씨는 회사 동료들에게 법률 조언을 해주면서 수업 시간 배운 내용을 복습하는 재미에 빠졌다. 회사에서 운영 중인 인터넷 쇼핑몰 관리 직원에겐 “쇼핑몰에서 사용하는 이미지가 거래처에서 올리는 이미지일지라도 지적재산권에 위배되면 인터넷 쇼핑몰 관리자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조언하는 식이다. 회사 내 세무 업무와 각종 소송 건에 대해서도 대학에서 배운 지식을 발휘하고 있다.

국민대 법과대 표성수(59) 학장은 “특성화고졸업 재직자 특별전형은 경제적 사정이나 환경적 여건 때문에 학업을 포기하고 취업을 할 수밖에 없었던 분들을 위해 개설했다”며 “상법 회사법 세법 지식재산권법 경제금융법 등 기업 활동과 최대한 연계되는 과목으로 커리큘럼을 짜고 가급적 많은 강의를 주말로 돌리거나 동영상으로 수강이 가능하도록 개선했다”고 말했다. 이 전형으로 법학과 입학생을 모집하는 곳은 국민대가 유일하다. 기업융합법학과 졸업 시 법과 대학을 마친 사람에게 주어지는 학위인 법학사를 취득하게 된다.

 

원문보기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2780293&code=11110000&cp=nv

 

출처 : 국민일보 2014-09-04 0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