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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손바닥 문학상 가작 수상 / 황병욱(문예창작대학원 99) 동문

올해로 5회째를 맞는 한겨레 21에서 주최하는 '손바닥 문학상' 공모전에서 문예창작대학원 황병욱(문예창작대학원 99) 동문의 <민트와 오렌지>가 가작을 수상하였다. '손바닥 문학상'은 지난 4회 때 167편 이던 응모작이 248편으로 껑충 뛰어 국내 문학상 공모에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이번 수상은 더욱 의미가 깊다.

심사위원은 김선주 언론인과 신형철 문학평론가, 최재봉 한겨레 선임기자가 위촉되어 평가가 이루어 졌는데, 손바닥문학상이 시사주간지가 주관하는 상이며 신춘문예나 잡지의 단편소설 공모와는 다른 기준이 필요하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심사가 진행되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학작품에 요구되는 정서적 울림과 미학적 완성도를 소홀히 할 수는 없었다.

가작 <민트와 오렌지>는 "이른바 비행청소년을 등장시킨 작품으로 단편영화를 보는 듯 완벽한 구성이 돋보였다. 제도와 규율로부터 일탈한 남녀 고등학생들의 행동과 언어, 감정이 생생하게 그려졌다. 섣부른 동정심에 호소하거나 위악에 떨어지지도 않으면서 그들의 고민과 아픔에 공감하게 하는 솜씨가 일품이었다. 독자의 허를 찌르는 반전, 잘 만든 영화의 엔딩 장면처럼 인상 깊은 결말이 오랜 여운을 남겼다."라는 평을 받았다.

시상식은 지난 27일 오후 서울 공덕동 한겨레신문사에서 수상자와 장철규 한겨레신문사 출판미디어국장과 최재봉 심사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가작 <민트와 오렌지> 황병욱 동문의 수상 소감

하나를 내려놓으니 하나가 채워졌다

시린 하늘을 우두커니 바라보다 문득 지나간 손길이 산등선을 쓰다듬는 것을 포착했다. 지금은 다 해진 손금 사이로 비탈진 노랫가락이 구슬프게 흐르는 계곡, 몇 그루의 나무가 베어지고, 다시 꽃이 피기를… 말라버린 샘에 새가 날아와 흥얼거리는 꽃내음을 탈탈 털기를… 그렇게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버린 은빛 시간들.

달콤했던 두 달간의 긴 소풍 같은 취재를 마치고 씁쓸하게 막걸리를 비우고 있을 때 전화를 받았다. 그러고는 기억이 없다. 다음날 희미하게 흩어져 있는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다 몇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첫째는 내려놓았더니 다른 한 가지가 채워졌다는 것, 그리고 진정성. 이 진정성을 담고 있는 사람들을 취재하고 다녔다. 그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고, 또 가슴으로 이야기들을 삼켰다. 마지막 취재일에 울린 전화벨은 새로운 문을 열어주었다.

무엇보다 도시에서 무기력하게 무너지신 아버지 영전에 알리고 싶다. 어머니와 큰이모에게 감사드린다. 세상과 소통의 창구를 마련해주신 심사위원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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