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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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기획특집] 전공 선택권 넓히고 실무 경험은 학점으로…국민대, 교육의 경계 허문다

전공자율선택부터 전과·프로젝트·수업 방식까지… 학생 주도형 학업 경로 재설계

 

대학에 입학할 때 선택한 전공이 반드시 졸업할 때의 전공일 필요는 없다. 새로운 적성을 발견하거나 공모전, 창업, 해외 인턴십 등 다양한 활동을 경험하며 학생들의 진로는 언제든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대(총장 정승렬)는 이처럼 대학 생활 중 변화하는 학생들의 관심사와 진로를 교육과정에 유연하게 반영할 수 있도록, 전공 선택부터 수업 방식에 이르기까지 교육의 경계를 대폭 허물며 고등교육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해 나가고 있다.
 

 

 

전공 경계 허물기: 전공 선택권 확대와 전공 간 장벽 해소

 

 

△ 전공탐색박람회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전공 선택의 폭이다. 국민대는 전공 간의 장벽을 낮추기 위해 전부·전과 제도를 대폭 개선했다. 기존에 재학 중 1회로 제한했던 전부·전과 신청 제도를 개선하여, 학생들이 8차 학기 이전까지 매 학기 자유롭게 지원할 수 있도록 하였다. 전공을 바꿀 수 있는 시점도 앞당겨 1학년 1학기에 신청하여 1학년 2학기부터 곧바로 변경된 전공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시기를 크게 단축했다. 이러한 제도 개선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보다 일찍 확인하고,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대폭 줄일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적극적인 제도 개선은 학생들이 전공을 다시 선택할 수 있는 실질적인 통로로써 성과를 보이고 있다. 최근 5년간 전부·전과 승인 건수는 총 978건에 달하며, 2025학년도에는 296명의 학생이 전공을 변경하여 전년도 승인 인원인 162명 대비 약 83%나 증가했다.

국민대는 전공자율선택제를 수도권 주요 대학 중 최대 규모로 도입하여 시행 중이다. 전공자율선택제 선발 비율을 2025학년도 41.9%, 2026학년도 39.2%로 설정하여 전체 신입생의 40% 안팎을 자율선택으로 선발하고 있다.

국민대 전공자율선택제의 가장 큰 특징은 학생이 폭넓은 전공을 직접 경험한 뒤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전공자율선택제로 입학한 학생들은 인문, 자연, 예체능을 포함한 50여 개 대부분의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며, 학교는 이들을 별도 집단으로 분리해 관리하기보다 전공별 입학생과 동일하게 수업과 실습은 물론이고 OT와 동아리 활동까지 함께 참여하도록 운영하며 자연스러운 융합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인문·자연·예체능이 균형 있게 발전한 대학으로서 학생들의 선택에서도 전공 간 경계가 점차 허물어지고 있다는 점도 국민대만의 특징이다. 2025학년도 전공자율선택제 신입생의 제1전공 신청 결과, 신청자 가운데 25.7%가 예체능계열 전공을 선택했다. 인기 전공으로 학생들이 몰리는 경우를 대비하여 분반도 탄력적으로 늘리고 있다. 디자인 명문으로서의 강점을 살려 2026학년도 1학기에는 시각디자인학과 전체 교과목 분반을 42개에서 57개로 확대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학생들의 전공 탐색과 재설계를 돕는 지원 체계도 탄탄히 구축되어 있다. 2025년 신설된 미래융합대학을 중심으로 전공 선택 지도교수 상담, 멘토링, 전공탐색박람회, 세미나 등을 다채롭게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열리는 전공탐색박람회에서 진행하는 상담 실적도 지난해에만 3000여 회에 달한다. 또한 ‘K-스마트멘토’를 통해 학생들의 전공 비교 및 졸업 동문의 취업 정보까지 다각도로 제공하며 전공 탐색을 돕고 있다. 나아가 ‘오메가(Ω)스쿨’을 운영하여 전공 탐색의 범위를 교내 수업과 상담을 넘어 교외 활동까지 확장했다. 창업, 글로벌 인턴십, 체험형 프로젝트 등 세 가지 트랙에서 쌓은 경험을 전공 변경과 연계해 학생이 새로운 적성과 진로를 발견했을 때 자신의 전공을 다시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교과와 비교과의 경계 허물기: 비교과 활동의 정규 학점화

 

국민대는 교과 수업과 비교과 활동의 경계도 허물었다. 2018년부터 시행해 온 ‘알파프로젝트’는 ‘알(Egg)을 깨뜨린다’는 ‘알파(破)’와 첫 시작을 뜻하는 ‘알파(Alpha·α)’의 의미를 결합한 국민대의 대표적인 고유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공모전, 경진대회, 창업, 동아리 및 학회 활동 등 기존의 비교과 영역에 머물던 학생들의 자율적인 도전을 정규 교육과정 안으로 끌어들여 학점으로 인정해 주는 제도이다.

프로젝트의 성격과 규모에 따라 최대 12학점까지 정규 학점으로 인정하며, 활동에 필요한 비용도 학점에 맞춰 지원함으로써 학생들이 학업과 도전을 부담 없이 병행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했다.

 

 

 

△ 자작자동차 동아리 KORA

 

 

알파프로젝트는 다양하고 뛰어난 성과로 입증되고 있다. 국민대 자작자동차 동아리 ‘KORA(KOOKMIN RACING)’는 대표적인 알파프로젝트 사례다. 자작자동차는 학생들이 차량의 설계부터 부품 제작, 조립, 성능 개선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해야 해 대표적인 프로젝트 기반 학습(Project-Based Learning)으로 꼽힌다. KORA는 알파프로젝트를 통해 자작자동차 제작과 대회 준비를 정규 교육과정과 연결했다. 과거에는 차량 제작에 많은 시간이 필요해 일부 학생들이 휴학까지 하며 대회를 준비했지만, 알파프로젝트를 활용하면서 학점으로 인정받고 활동비를 지원받아 학업과 프로젝트를 병행할 수 있게 됐다. KORA는 세계 대학생 자작자동차 대회에서 종합 4위, 아시아 1위라는 역대 최고의 성적을 기록하였고, 최근 국내 자작자동차 대회에서도 10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등 우수한 성과를 지속적으로 창출하고 있다.

이 밖에도 미디어전공 학생들이 노인 학대 예방 표어 공모전 대상, 대한민국 헌혈 공모전 최우수상, 대한민국 대학생 광고대회 수상 등의 결실을 거두었고, 자동차공학과 학생들 역시 국제로봇자동화학회(ICRA) 경진대회 1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자율주행 데이터세트 및 궤적 예측 모델 개발, 로봇팔과 AI 객체 분류 시스템 구축, 모바일 에지 컴퓨팅 우수 논문 수상 등 실질적인 연구와 수상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학업 순서의 역발상: ‘체험→이론→적용’의 유레카 프로젝트

 

국민대는 학업을 이수하는 순서에 대한 고정관념도 뒤집었다. 저학년 전공 입문 교육으로 운영되는 ‘유레카 프로젝트’는 기존의 ‘이론 학습 후 실습’이라는 전형적인 순서를 바꾼 역발상 교과목이다.

유레카 프로젝트에서 학생들은 자신의 전공 분야를 먼저 ‘선(先)체험’한 뒤, 그 과정에서 생긴 궁금증과 호기심을 밑바탕 삼아 ‘이론 학습’으로 깊이 있게 연결하고, 이를 다시 ‘실제 문제에 적용’하는 ‘체험→이론→적용’의 구조로 공부하게 된다. 본격적인 전공 공부에 앞서 학생이 전공의 내용과 특성을 직접 경험하게 함으로써 학업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전공 이해도를 극대화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미래형 학사제도 확장: 모듈형 교육과정과 통합 학생 지원 체계

 

국민대는 이에 그치지 않고 더욱 발전된 미래형 학사 제도를 준비하고 있다.
제1전공을 이수하면서 타 전공을 함께 탐색한 뒤, 4학년이 되는 시점에 최종 전공을 다시 선택할 수 있는 새로운 제도를 추진하고 있으며, 교육과정을 소단위로 잘게 나누어 필요한 분야를 조합하는 ‘러닝 블록(Learning Block)’ 방식의 모듈형 교육과정과, 전공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위한 교양 중심의 ‘리버럴 아트(Liberal Arts) 전공’ 신설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K-스마트멘토’ 시스템을 ‘중도 탈락 예측 시스템’과 연계하여 학업이나 진로에 어려움을 겪는 위기 학생을 조기에 발굴하고, 적시에 상담과 학습 지원을 제공하는 선제적 통합 지원 체계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국민대 정승렬 총장은 “개교 80주년을 맞은 국민대가 말하는 ‘경계 없는 교육 생태계’의 핵심은 결국 학생 중심, 즉 수요자 중심의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며 “학생들이 대학 생활 동안 발견한 관심과 경험에 따라 선택의 폭을 넓히고, 그 경험이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될 수 있도록 국민대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제도를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