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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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 기고] 강북횡단선, 청년을 위한 투자다

국민대학교는 서울 성북구 정릉동에서 1946년 9월 개교한 이래 인문계열 및 사회과학계열에서 다양한 학문적 성과를 이뤘다. 자동차공학 건축학 디자인학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최근에는 이공계열 지원을 전폭적으로 늘리며 소프트웨어공학 인공지능공학 분야가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는 국민대학교만의 성과가 아니다.

 

대학은 지식, 교육·연구 역량, 시설 등 유·무형의 자원을 지역사회와 공유함으로써 공동체 발전과 도시 성장에 기여하기 때문이다. 국민대는 물론 고려대 동덕여대 서경대 한성대 등 성북구 소재 대학이 구와 ‘성북클러스터’ 협약을 체결하고 지역상생을 위해 머리를 맞대는 이유도 같다.

 

성북구 소재 대학들 지역상생에 머리맞대

 

그런 의미에서 ‘강북횡단선’에 대한 성북구와 정릉동 주민의 열망과 신속한 재추진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목소리에 국민대학교도 동참하고자 한다. 성북구에 있는 8개 대학 중 2개가 정릉동에 소재하고 3개가 인접해 있다. 종로구의 1개 대학도 지척에 있어 사실상 청년이 동력인 지역이다.

 

하지만 이 동력이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서울에서 지하철역이 부족한 대표적인 교통 소외 지역이라는 요인이 크다. 도로에만 의존하는 지역의 교통 상황은 상습정체로 이어지고 이로 인한 주민 불편이 일상이다. 국민대학교 14개 단과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 1만8000여명은 서울 서북권에서 통학하는 데 두시간 이상이 걸린다. 학습 에너지를 통학으로 허비해야 하는 것이다. 비단 국민대 재학생만의 불편이 아니다. 성장 에너지를 집중할 수 없는 지역 청년들의 상황이자 지역의 현실이다.

 

수려한 자연환경과 풍부한 역사문화자원 그리고 청년이라는 잠재력이 가득한 지역임에도 정릉 일대가 정체돼 있는 현실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때문에 성북구 정릉, 종로구 평창, 서대문구, 마포구, 강서구를 거쳐 양천구 목동역까지 이어지는 강북횡단선에 대해 국민대 구성원의 기대와 열망은 물론 재추진에 대한 목소리도 매우 높다.

 

그러나 지난 6월 기획재정부 예타를 통과하지 못했다. 경제적 타당성이 낮다는 이유다. 평가 항목인 경제성 정책성 지역균형발전 세가지 중에서 지역균형발전 항목이 삭제되고 경제성 항목 비중이 70%까지 높아지면서 생긴 결과이기도 하다. 결국 현재 평가 방식으로는 수도권 지역의 예타 통과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수도권 현실 반영못한 예타 방식 수정돼야

 

교통 편리성은 지역과 구성원에게 수많은 기회와 발전 가능성을 안긴다. 지역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에게 주어질 기회는 더욱 무궁무진할 것이다. 지역의 교육경쟁력은 경제발전과도 선순환한다. 우리 청년 외에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국민대의 자동차공학, 건축학, 디자인학 분야를 배우고자 문을 두드리는 해외 유학생의 수도 매년 급증하고 있다.

 

더 이상 팽창이 어려운 메가시티 서울은 이제 잠재력을 보유한 지역에 시선을 돌리고 투자해야 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보다 많은 청년에게 기회를 부여하지 못하는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 방식은 수정해야 한다. 서울 강북의 동과 서를 연결하면서 청년에게 기회를 안길 강북횡단선의 신속한 재추진을 요청한다.

 

예정대로 진행되어 학습 에너지를 통학으로 허비하는, 성장의 에너지를 집중하기 어려운 청년의 불편을 덜어야 한다. 지금 당장의 경제적 타당성만이 아니라 미래의 안목으로 다음 세대를 위한 선구자적인 관점에서 정책결정을 하길 기대한다.

 

정승렬 국민대학교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