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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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수 총장 2015학년도 졸업식 축사

여러분의 졸업을 축하 드립니다. 졸업을 하면 희망찬 미래를 그리며 기쁜 마음이 앞서는 것이 당연한 것인데 현재 상황으로 보면 졸업생 상당수는 마음이 어두울 수 있습니다. 워낙 경제상황이 안 좋아서 직장을 못 구해 고심하는 졸업생들이 많습니다. 이런 졸업생들을 생각하면 저도 마음이 어둡고 책임감을 떨쳐 낼 수 없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여러분이 지금 필요한 것은 용기입니다. 세간에서 수저론을 이야기 합니다.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로 태어나고 태생이 운명을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일부 정치인들은 이를 이용하여 정적을 공격하고 젊은이들의 분노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수저론이 전부 틀렸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당연히 많이 갖고 태어난 사람이 더 잘 살 수 있는 확률이 높습니다. 젊은이들이 분노하고 또 이런 수저론에 동감하고 있는 것도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여러분, 여러분은 아직도 젊음이라는 귀중한 자산이 있습니다. 태생을 탓하고, 세상을 탓하고, 부자를 탓하고만 있으면 여러분에게 남는 것은 분노, 좌절, 무력감입니다. 여러분, 용기를 가지십시오. 힘을 내십시오. 세상이 여러분을 외면하더라도 여러분은 자신을 격려하고 자신을 돌보아야 합니다. 분노하고 좌절하고 남 탓을 하는 것은 쉽습니다. 정말 어려운 것은 역경을 극복하는 강한 의지와 분발입니다. 금수저는 불같은 역경이 닥치면 녹아버리지만 흙수저는 불에 달구면 더욱 단단한 세라믹이 됩니다.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세상을 탓하는 루저가 되시겠습니까? 세상을 이기는 위너가 되시겠습니까?

여러분 영화 명량을 보셨지요? 만일 우리의 자랑스러운 영웅 이순신 장군이 자신을 모함한 사람들, 자신의 공을 모르고 처벌한 나라를 비난만 하셨다면 나라가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세상을 탓하는 대신 이순신 장군은 “아직도 신에게는 12척의 배가 있습니다”라는 놀라운 자신감을 보이며 출정을 하셨습니다. 우리의 영웅 이순신 장군은 수저론 같이 세상 탓을 하는 패배주의에 빠지지 않았습니다.

여러분, 용기를 가지십시오. 힘을 내십시오. 여러분에게는 아직 젊음이 있습니다. 수저론에 좌절하지 마십시오. 어려운 여건을 딛고 새로운 도전을 하십시오. 졸업은 인생의 끝이 아니라 도전의 시작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지는 때가 옵니다. 그때 어떤 선택을 하는가 하는 것이 인생을 가름합니다. 어떤 사람은 포기하고 어떤 사람은 재도전 합니다. 여러분은 이를 악물고 재도전하는 자랑스러운 국민인이 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용기를 가지십시오. 힘을 내십시오.
여러분의 졸업을 축하합니다.


국민대학교 총장 유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