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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잠든 사이 세차 완료’ 출장세차 중개 서비스, ‘차케어’/ 이동희(전자공학부 09) | |||||
작성일 | 16.09.29 | 작성자 | 채종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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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2046 | ||||
게시물 내용이동희 대표는 자동세차를 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형이 애지중지하던 차를 물려받았다. 그러나 그는 검은색 차가 누런 차가 되어가도록 셀프세차할 시간이 없었다. 차 제대로 관리 안 하느냐는 형의 잔소리에 그가 선택한 건 출장세차. 잠자고 나와보니 세차가 되어있는 ‘신세계’를 경험한 그는 ‘이거 왜 사람들이 많이 모르지?’라는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그는 평소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자신이 생각하는 아이디어의 키워드를 검색해보곤 했다. ‘세차’라는 단어를 매번 검색해보던 어느 날, 이전에 없던 앱이 갑자기 검색되기 시작했다. 심장이 쿵쾅거렸다. ‘이거 더이상 늦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은 창업에 대한 망설임에 마침표를 찍기에 충분했다.
창업 결심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방문을 열고 나가 거실에서 TV를 보고 계시던 부모님께 무릎 꿇고 “저 취업 안 하고 창업하겠습니다.”라고 했다. 어머니는 “너 나이가 내년에 스물아홉이야.”라고 하셨고, 아버지는 “집 나가라, 절대 안 돼.”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2014년 10월 2일 무작정 집에서 나왔다. 아침 일찍 나와서 밤늦게 들어가는 날들이 시작되었다. 정부지원금을 받았다는 지인의 말에 힌트를 얻어서 ‘창업넷‘이라는 사이트를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했다. 그러다가 창업맞춤형 지원사업 추가모집에 합격해 자금을 확보하면서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사업화 과정을 자세히 말해달라. 친구와 삼성소프트웨어멤버십 후배, 그리고 후배 지인과 넷이서 팀을 구성하여 앱 개발을 시작했다. 그러고 나서 세차 시장 이해와 업계 고충 파악을 위해 친구와 직접 출장세차업체에서 4개월간 출장세차원으로 일했다. 돈 고민, 팀 고민을 하던 시기를 지나 2015년 8월 앱을 출시하고 나니, 인프라에 대한 고민이 찾아왔다. 업체 제휴를 맺지 못해 출장세차를 해줄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친구와 직접 발로 뛰었다. 마지막 고민은 마케팅이었다. 전단지를 뿌리면 행여 업체들이 우리를 경쟁업체로 인식할까 봐 뿌리지 못했다. ‘앱을 사용할 줄 알고, 세차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누구일까?’ 가만히 생각해보니 ‘맘(Mom)’들이었다. 남자들은 보통 자동세차나 셀프세차를 이용하는 편이었다. 그래서 동탄신도시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모여있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달 동안 세차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무료세차권을 배포했다. 첫 세차 때 카드등록을 하게 하여 한 달 후 자연스럽게 정기권 고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했다. 3개월 동안 100명의 정기권 회원을 확보하고 나자, 상황이 달라졌다. 우선 이를 기반으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프라이머’ 8기에 지원하여 선정될 수 있었고, 동탄신도시에서 출장세차를 하는 업체들에 우리 회원들을 소개해주면서 자연스럽게 업체 간 제휴도 맺을 수 있었다. 서비스를 간략히 소개한다면. ‘차케어(CHACARE)‘는 출장세차 중개 서비스이다. 정기권 회원 수 300명이 이용하고 있고, 28개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경쟁사에 비해 차케어는 정기권에 초점을 맞추고 시장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점이 강점이다. 1회권에만 초점이 맞춰있는 다른 앱과는 달리 우리는 정기권 서비스를 같이 제공하고 있다. 또한, 프랜차이즈 형식의 단일가격으로 운영하지 않고 제휴 업체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맞게 가격을 다 다르게 책정할 수 있도록 했다. 출장세차원으로 현장에 나갔을 때, 기억에 남는 고객 반응이 있었다면. 차 번호를 거의 외우고 있는 분이 있는데, 그분은 차케어에 애정이 있어서 “푸쉬 메시지가 요즘 들어 잘 안 오고 있다.”, “세차 전후 사진 찍을 때 차 번호가 안 나오도록 서비스 업데이트 때 반영해달라.” 등 장문의 피드백 문자를 보내주신다. 그리고 내가 직접 출장세차를 나가보면, “문 열어놨으니 안에 간식 드시면서 하시라.”며 항상 간식거리를 주시는 분들이 있다. 그런 분들을 만나면 더 잘해드리고 싶은 마음에 힘이 난다. 향후 사업 계획 및 목표 올해까지 출장광택, 실내클리닝, 헤드라이트 복원 등 출장세차를 가서 같이 서비스해드릴 수 있는 부가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그리고 내년 3월까지 서비스를 웹앱으로 개편하여 운영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스마트폰으로 차량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OBD2 스캐너’를 제공하여 자동차 전반을 케어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게 목표이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 “도전해라. 잃는 것은 없다. 무조건 얻는 것만 있을 뿐이다.” 대학 다닐 때 날 상담해주셨던 전자공학부 정일엽 교수님이 해주신 말씀이다. 사업하는 지금까지도 이 말씀을 가슴 깊이 새기고 있다. 사실 ‘된다.’라는 생각만 갖고 한다. 안 된다는 생각을 안 한다. 사업을 하면서 이런저런 고민에 힘들 때도 있지만, 예를 들어 언제까지 투자유치를 받겠다고 마음먹으면 진짜로 그때 투자를 받게 되더라.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노력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내 꿈은 탄탄한 기반을 만들어 시간과 돈을 제어하는 자가 되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후속 창업자들을 키워주는 액셀러레이터로 활동하는 게 최종적인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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