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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칼럼]오토사가 가져오는 자동차부품 시장 변화에 대응하라 / 정구민(전자공학부) 교수 | |||||
작성일 | 17.05.10 | 작성자 | 채종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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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2707 | ||||
게시물 내용지난 1월 LG전자는 차량 제어용 소프트웨어(SW) 플랫폼 단체인 '오토사(AUTOSAR)'에 프리미엄 파트너로 참여하게 됐다. 프리미엄 파트너 등급은 코어 파트너에 이은 두 번째 등급으로, 규격 제정과 사전 테스트를 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게 된다. 지난해에는 삼성SDI가 세 번째 등급인 어소시에이트 파트너로 오토사에 가입한 바 있다. 국내 주요 전자 업체들의 차량용 SW 플랫폼 단체 가입은 오토사가 가져오고 있는 파급력과 변화를 단편으로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 토요타 급발진 사태에서 발생한 전기·전자·SW 개발 과정 문제점 해결과 안전성 및 안정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점도 중요한 부분이다. 주요 자동차 업체들은 차량용 SW 플랫폼인 오토사와 기능 안전성 표준인 ISO26262를 묶어서 차량 결함 방지와 함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2003년에 시작된 오토사는 토요타 사태 이후 기능 안전성 이슈가 대두되면서 적용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2012~2013년을 기점으로 세계 주요 자동차 회사가 오토사의 적용을 일제히 발표하면서 하나의 큰 흐름을 만들어 가고 있다. 오토사 적용은 자동차 부품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기존의 개발 방법론이 부품을 모아 조립하는 일종의 '상향식(보텀업)'이었다면 오토사 개발 방법론은 자동차사가 요구 사항과 명세서를 정리해서 부품 회사에 내려주고, 부품 회사는 이에 맞춰 개발하게 되는 '하향식(톱다운)'이다. 오토사 방법론은 기존 부품 업체 의존성이 줄어들고 부품 업체를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단적으로 현재 차량용 마이컴은 오토사와 ISO 26262를 지원하게 되면 구조가 서로 유사해지게 된다. 마이컴에서 제공하는 SW 레이어인 'MCAL(MicroController Abstraction Layer)'가 업체별로 동일해지면서 필요에 따라 교체가 가능한 상황이 되고 있다. 비슷한 마이컴에 오토사 표준 플랫폼이 탑재되면서 여러 회사의 부품 구조가 비슷해지는 경향으로 나타나게 된다. 이처럼 앞으로 오토사 적용 확대는 자동차 부품 시장 재편을 가져올 것으로 생각된다. 마이컴과 마찬가지로 부품 회사 측면에서도 회사 간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오토사와 ISO26262를 위해 초기 비용 투자가 많아지는 점은 앞으로 대형 업체 위주의 시장 재편을 예고한다. 우리나라 주요 업체들의 오토사 대응은 대체로 뒤처져 있는 게 사실이다. 오토사 적용 확대가 가져 올해 대형업체 위주의 시장 재편에서 생존하기 위해서 빠른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중소기업의 오토사 지원에 대한 정책 고민은 매우 시급하다. 최근 중국 자동차 시장 성장과 발맞춰 중국 시장 진출을 꾀하던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오토사·ISO26262 기준을 만족하지 못해서 중국 시장 진출을 하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 회사 성장을 지원해 온 독일 부품 업체가 만들어 놓은 오토사·ISO26262 기준을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만족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현대오트론의 오토사 플랫폼인 '오딘' 성장이 고무적이다. 지난해부터 양산에 적용되고 있는 오딘은 오토사 전반의 플랫폼과 툴을 공급함으로써 국내 오토사 확산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또 국내 스타트업인 팝콘은 오토사 상위 계층 저작 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가을에 열린 오토사 콘퍼런스에서는 제어용 플랫폼, 헤드유닛 플랫폼, 클라우드를 묶어 차세대 스마트카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적응형 오토사(Adaptive AUTOSAR)' 비전이 제시되기도 했다. '제어-통신-인식'을 융합하면서 클라우드가 중요해지는 자율 주행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SW 진화로도 해석할 수 있다. 앞으로 오토사가 가져오는 변화는 자동차 부품 시장의 변화와 차세대 스마트카 진화를 아우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플랫폼 업체, 완성차 업계, 관련 학계, 관련 부처의 긴밀한 협력으로 오토사가 가져 올 큰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 gm1004@kookmin.ac.kr |